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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비정규직 고공 농성:
정몽구는 당장 사내하청 정규직화 답을 내놔라

ⓒ사진 제공 현대차울산비정규직지회

현대차 사내하청 불법파견 소송 당사자인 최병승 동지와 현대차 비정규직지회 천의봉 사무장이 10월 17일 밤에 울산 3공장 인근 송전철탑에 올랐다. 불법파견 정규직화를 위해 목숨을 건 싸움을 시작한 것이다.

이 동지들은 송전탑 위 15미터와 20미터 지점에 밧줄로 몸을 묶고 나무판자 하나에 의지해 찬바람을 맞으며 제대로 먹지도 자지도 못하고 있다. 이 아찔한 상황에서도 “결코 내 발로 내려오지 않겠다”는 각오를 밝히고 있다.

농성자들과 함께 파업을 시작한 비정규직지회 조합원 2백여 명과 현대차 정규직 활동가들 일부가 농성 초기부터 송전탑 아래를 지키고 있다.

악랄한 사측 관리자들은 18일 새벽에 두 동지를 끌어내리려고, 철탑에 용역들을 올려 보내고는 “최병승을 떨어뜨려라”고 지시하는 만행까지 저질렀다.

무엇보다 피도 눈물도 없는 정몽구 일당은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정당한 요구를 10년 가까이 철저히 무시해 왔다. 사측은 대법원 판결 불인정, 기만적인 3천 명 신규채용안 제시, 불법파견 은폐, 납치와 폭행, 고소고발과 손해배상 청구 등 온갖 불법과 악행을 저질러 왔다.

최근 국정감사에 출석한 현대차 부회장 김억조는 “불법파견을 한 번에 해결할 수 없어 3천 명 신규채용안을 내놓았다”며 여전히 꼼수로 일관했다.

이 3천 명은 그동안의 근속연수도 인정받지 못할 뿐 아니라, 나머지 1만 명은 정규직화에서 완전히 배제해 버리는 안이다. 무엇보다 사측의 안은 불법파견의 잘못을 전혀 인정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계속하겠다는 말이다.

그러면서 사측은 불법파견 공정에 기간제 직고용을 투입해 불법파견을 은폐하기에 여념이 없다. 비정규직지회 조합비 통장도 가압류했다.

그러나 현대차는 호황으로 최대 실적을 올리고 있다. 이는 비정규직을 포함한 노동자들의 피땀 속에서 이룩한 성과다. 비정규직 8천여 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데 들어가는 비용(순이익의 6퍼센트)도 못 댄다는 것은 사기일 뿐이다.

모든 사내하청 비정규직 1만 3천여 명을 정규직화하는 데는 순이익의 9.6퍼센트만 있으면 된다. 따라서 현대차 비정규직지회의 요구와 투쟁은 완전히 정당하다.

현대차 비정규직 울산·아산·전주 지회는 10월 20일 오후 2시에 철탑 농성 아래에서 세 지회 공동 결의대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26일에는 세 지회 공동 전면 파업을 하고 울산공장 철탑 앞으로 집결할 계획이다.

연대

“경제민주화”나 “재벌개혁”이 쟁점인 상황에서 현대차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투쟁은 정치적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반갑게도, 민주노총 울산본부가 18일 저녁부터 촛불집회를 개최하기 시작했다. 촛불집회는 농성이 끝날 때까지 매일 저녁 6시에 철탑 아래에서 개최된다. 26일에는 비정규직지회와 연대단체들이 함께 “울산공장 2차 포위의 날” 집회를 개최한다.

10월 20일 오후 철탑 농성 아래에서 열린 현대차 비정규직 울산·아산·전주 지회 공동 결의대회 ⓒ김동욱

이런 연대를 확대하기 위해 힘을 모으자. 특히 현대차 정규직 노동자들이 적극 나서야 한다.

비정규직지회가 목숨을 건 사투를 벌이게 된 배경에는 정규직지부 지도부가 지난 몇 년 동안 불법파견 정규직화를 위해 충분히 힘을 쏟지 않았다는 사실도 있음을 아프게 여겨야 한다.

비정규직이 차별받고 고통받는 것을 정규직이 외면한다면, 노동자 분열 속에 민주노조가 약화되고 결국 정규직의 고용과 임금도 공격받게 될 것이다. 그동안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연대를 주장해 온 전투적 활동가 엄길정 동지가 이번에 울산 1공장 대의원 대표로 뽑힌 것은 정규직 노동자들이 비정규직 투쟁을 지지하고 연대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보여 준다.

정규직지부는 우선 사측이 최병승·천의봉 동지를 침탈하지 못하도록 관리자와 용역을 쫓아내는 데 앞장서야 한다. 정규직지부가 농성장에 천막을 설치하고 함께 농성에 돌입한 것은 정말 반가운 소식이다. 연대 집회에 더 많은 조합원들이 참가할 수 있도록 호소하고 조직해야 한다.

그리고 비정규직 파업에 대한 대체인력 투입 저지 행동도 적극 조직해야 한다.

정규직지부 지도부가 대체인력 저지 방침을 정했는데, 현재 사측은 아르바이트생을 동원해 비정규직 파업 빈자리를 돌리고 있다. 대체 인력을 완전 저지해야 한다. 그래야 노동자들의 자신감을 높이고 대열을 늘리며 사측에 더 큰 압박을 줄 수 있을 것이다.

사측이 비정규직지회의 통장을 가압류한 상황에서 정규직 노동자들에게 모금을 호소하고 정규직지부의 조합비를 투쟁 기금으로 지원할 필요가 있다.

정규직 활동가들은 지부 지도부에게 이러한 연대를 촉구하면서 실제 작업장에서 연대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농성투쟁을 위한 모금에 동참하자

*이렇게 연대합시다!

1. 모금이 절실합니다.

현대차 사측이 10억 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했고, 비정규직지회 조합비는 압류됐고, 조합원들의 월급통장까지 가압류돼 투쟁기금이 바닥난 상태입니다. 자신의 대학과 지역, 작업장, 소속단체 등에서 투쟁기금을 모아 전달합시다. 자세한 내용은 위의 모금호소 웹자보를 참고하세요.

2. 자신이 속한 학생회, 노동조합, 단체 등에 제안해 파업 지지 성명을 발표합시다.

3. 현대차 비정규직 노동조합 웹사이트에 지지글을 올리고, 지지 배너(현수막)나 대자보 등을 만들어 보냅시다.

-웹사이트: hjbtw.jinbo.net

-주소: 울산 북구 양정동 700번지 현대자동차 내 현대자동차 비정규직 노동조합

-이메일: hjbtw@jinbo.net

4. 초인적 의지로 철탑농성 중인 두 동지에게 응원과 지지의 메시지를 보냅시다.

-최병승: 010-4108-3010, 천의봉: 010-8660-8583

5. 인터넷 카페, 블로그, 페이스북, 트위터, 다음 아고라 등 각종 사이트에 지지와 연대의 글을 올립시다.

6. 현대차 사측에 항의전화를 합시다.

-고객센터: 080-600-6000, 울산공장: 052-280-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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