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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쌍용차 투쟁 지원을 결의한 민주노총 임시대의원대회

10월 30일 민주노총 대의원대회는 현대차 비정규직 투쟁과 쌍용차 투쟁을 적극 지원키로 결의했다.

이날 사전대회 연단에 선 현대차 비정규직지회 김성욱 조직부장은 “지금 두 명의 동지들이 목숨을 걸고 송전탑에 매달려 있고, 비정규직 3지회도 끝까지 투쟁할 것을 결의하고 있다”며 “비정규직 없는 공장을 울산에서부터 실현할 수 있도록, 전국에서 3차 포위의 날에 달려와 달라”고 호소했다.

쌍용차지부 정비지회 문기주 지회장은 “오늘 대의원대회가 이후 투쟁을 제대로 잡는 자리가 되길 간절히 바란다”며 “더 이상 피눈물 흘리지 않고 우리 힘으로 생존권을 되찾고, 이명박 정권 5년간 당한 것을 되갚자”고 강조했다.

이런 연대 투쟁 호소에 응답해, ‘현대차 비정규직 투쟁과 쌍용차 투쟁 연대의 건’이 현장발의됐다. 발의안은 첫째, 현대차 비정규직 투쟁 지원을 위해 전 조합원 1천 원 모금을 조직한다, 둘째, 11월 17일 ‘현대차 울산공장 3차 포위의 날’과 11월 24일 ‘쌍용차 4차 범국민대회’에 확대간부 이상 적극 참가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이 안은 당일 현장에서 긴급하게 호소했는데도, 참가 대의원의 12퍼센트 이상인 56명이 발의에 참가했다. 특히, 고압 철탑에서 고공 농성 중인 천의봉 사무장을 비롯한 현대차 비정규직 대의원들, 쌍용차 대의원들이 함께했다.

대표발의한 공무원노조 양윤석 대의원은 이렇게 호소했다.

“현대차 비정규직 최병승, 천의봉 동지가 15만 볼트 고압 철탑에 올라 목숨을 건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습니다. 쌍용차지부 김정우 지부장은 곡기를 끊고 30일 현재 21일째 단식농성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이랜드

“민주노총이 책임지고 나서 연대 투쟁을 건설합시다. 오늘 결의로, 우리의 투쟁이 계속된다는 것을 보여 줍시다. 현대차 비정규직 동지들은 조합비 통장까지 가압류 당해 부상 당한 동지들이 제대로 치료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민주노총이 재정 지원을 책임져야 합니다.”

전교조 조휘연, 이인범 대의원의 지지 발언이 뒤이었다. 주봉희 전 민주노총 부위원장도 비정규직 투쟁 지원이 큰 힘이 된다고 강조했다. “2007년 이랜드 노동자들이 싸울 때, 우리 민주노총이 조합원 3천 원 모금을 진행했습니다. 이것은 이랜드 투쟁 승리에 도움이 됐습니다. 다시 한 번 힘을 모읍시다.”

결국 민주노총 대의원들은 현대차 비정규직 투쟁, 쌍용차 투쟁 지원을 특별 결의하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빠른 시일 내에 중앙집행위원회를 열어 구체적인 지원 방안을 논의, 실행키로 했다.

민주노총 지도부는 이날 대의원대회 결의에 따라, 책임지고 구체적인 재정 지원, 연대 투쟁 지원 방안을 내놓고 즉시 실행에 옮겨야 한다.

한편, 이날 대의원대회에선 ‘직선제 3년 유예’ 안이 통과됐다. 직선제는 원래 민주노총 혁신의 과제로 제기되서 현 집행부가 실시를 약속했던 사안이다. 그 점에서 제대로 준비가 안돼 직선제가 또 유예된 것은 물론 아쉬운 일이다. 하지만 직선제라는 제도 자체가 노동자 민주주의를 보장하거나, 아래로부터 투쟁 속에서 현장 조합원들의 자신감과 주도성을 강화하는 것을 대체할 수는 없다.

따라서 이제 이 문제보다는, 곳곳에서 목소리를 높이는 노동자들과 연대하며 투쟁을 건설하는 것을 최우선의 과제로 삼으며 민주노총 혁신을 추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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