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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 긴축안을 통과시킨 정부가 또 무너지려 한다

그리스 노동자들이 지난 7~8일 48시간 총파업을 벌였다. 이 와중에 의회는 새 긴축안을 통과시켰다. 의원들이 7백 쪽이나 되는 긴축안 문건을 받은 지 이틀도 안된 것을 고려하면, 사실상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통과시켰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이 삭감안은 집행되지 않을 것”이라는 노동자들의 구호는 아주 현실적이다. 긴축을 강요한 독일 재무장관은 그리스 정부에 전체 3백 표 중 1백55표 이상으로 긴축안을 통과시켜 집행능력을 입증해보라고 했었다. 그런데 긴축안은 겨우 1백53표로 통과됐다. 트로이카는 경과 보고서를 지켜봐야 한다며 약속한 돈을 제공하지 않고 있다.

거짓말

“트로이카가 자금 제공을 거절한 것이 큰 파장을 낳고 있다. 정부는 긴축안이 통과되면 모든게 잘 풀릴 것이라고 말해왔는데 그 거짓말이 드러난 것”이라고 그리스 〈노동자 연대〉의 편집자 파노스 가르가나스는 전했다.

현장 노동자들은 긴축안이 철회될 때까지 무기한 총파업을 벌여야 한다고 요구한다.

그리스 노조연맹들이 지도부가 계획한 48시간 총파업이 끝난 뒤에도 언론· 발전·운송·지방정부·보건 노동자들은 파업을 유지했다. 새 긴축안으로 해고 위기에 처한 대학 노동자들과 지방정부 공무원들은 유럽 공동총파업이 벌어진 14일에 시청과 대학을 점거하며 싸웠다.

한편 여론조사에서 긴축 반대를 내건 급진좌파 시리자가 가장 높은 지지율을 보였다. 그래서 연정에 참여한 일부 의원들이 시리자에 줄 서려고 독립당으로 옮겨 가면서 정권 내부에 위기가 발생하고 있다.

그리스 노동자들은 이미 2011년과 지난 2월 48시간 총파업으로 두 차례나 정권을 무너뜨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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