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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앞에 펼쳐진 노동자 국제주의

“만국의 노동자여, 단결하라!” 1848년 《공산당 선언》의 마지막을 장식한 이 말은 그 뒤 우리 운동의 핵심 슬로건이 됐다.

지난해 튀니지에서 시작해 이집트, 리비아를 거쳐 지금도 시리아 등을 휩쓸고 있는 아랍 혁명은 이런 마르크스의 ‘국제주의’가 공문구가 아니라는 사실을 보여준 바 있다. 이번 유럽 공동총파업은 이를 다시 한번 입증했다.

유럽 공동총파업에 나선 스페인 노동자들 국제적 단결은 궁극적으로 자본주의를 끝장낼 수 있다. ⓒ사진 출처 Lig Ynnek (플리커)

전 세계에서, 요람에서 무덤까지 우리에게 주입되는 사상은 우리가 ‘우리 나라’에 근본적 일체감을 느껴야 한다는 것이다. 교육·문화·스포츠·정치인들 모두 이런 사상에 기여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대부분 자국의 이익이 다른 것에 우선한다고 여긴다.

그러나 《공산당 선언》에서 마르크스·엥겔스는 “프롤레타리아에게는 조국이 없다” 하는 말도 했다. 각국 지배자들은 내핍에 맞선 노동자들의 투쟁을 약화시키려고 민족주의 이데올로기를 활용해 왔다. 그리스 노동자들이 내핍 정책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독일로 경제 위기의 불똥이 튄다거나, 피난처와 일자리를 찾아온 이주민들이 사회 안전을 위협하는 ‘골칫거리’라고 비난한다.

이런 ‘이간질시켜 각개격파하기’로 이득을 얻는 것은 유럽의 자본가들과 정치인들이었다. 각국 노동자들은 모두 임금·연금 삭감과 복지 축소라는 지배자들의 공격에 직면해 있다.

따라서 이에 맞서 효과적으로 싸우려면 노동자 국제주의가 필요하다.

이간질

사실 인류 역사의 거의 대부분 기간에 민족은 존재하지 않았다. 민족주의는 4백~5백 년 전에 자본주의와 함께 유럽에서 등장했다.

민족주의는 노동계급과 자본가 계급의 이해관계가 서로 충돌한다는 점을 흐리고, 착취자들과 피착취자들 사이의 일체감이라는 그릇된 의식을 만들어내는 주된 이데올로기가 됐다. 또, 노동계급을 분열시키고 약화시키는 구실을 한다.

자본주의는 세계 체제고 자본주의에 맞선 노동자들의 투쟁은 오직 국제적 투쟁으로만 승리할 수 있다.

“이 혁명[공산주의 혁명]이 어느 한 나라에서만 일어날 수 있는가? … 아니다. 세계 시장을 만들어 낸 대규모 산업 때문에 이미 세계 모든 나라 사람들은 … 서로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고 어느 나라도 다른 나라에서 일어난 일과 무관하게 살 수 없다.”(엥겔스)

유럽 공동총파업에서 멋들어지게 나타난 노동자 국제주의는 난민과 이주노동자들을 방어하고, 긴축에 맞선 노동자들의 투쟁과, 전쟁과 제국주의에 맞선 투쟁, 국제 반자본주의·사회주의 운동에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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