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대의 낙인이 찍힌 국민대의 명예가 한없이 추락하고 있다.
얼마 전 SBS 보도를 통해 외부 강좌(스키나 스노우보드, 골프와 같이 학교 외부에서 이뤄지는 체육교과목)를 지도하는 교수들이 외부 강좌 대행업체들과 유착하고 학생들의 강좌비에서 부당하게 폭리를 취했다는 의혹이 드러났다.
예를 들어 20만 원이 수강비라면 그중 장비비를 빼고 2만~3만 원이 남고, 이를 대행업체와 교수가 반반씩 나눠 갖는 셈이라는 것이다.
SBS 기자가 제공한 정보를 보면, 체대의 조한범 교수가 이 사건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미 경찰 조사도 상당부분 진행돼 충분히 검증이 됐다는 것이다. 조한범 교수는 올해 1학기에 스키와 윈드서핑 강좌를, 2학기에 수상스키와 스노우보드 강좌를 맡았다.
언론에서 제공한 정보가 매우 구체적인 만큼 조한범 교수가 학생들로부터 폭리를 취했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
비싼 등록금과 생활비 때문에 고통받는 학생들을 상대로 이런 사기까지 저질러졌다면 정말이지 파렴치한 일이다.
학교 당국은 이번 사건에 대한 면밀한 진상조사를 진행해야 한다. 그리고 2학기에 조한범 교수가 담당하고 있는 수상스키와 스노우보드의 담당교수를 당장 교체해야 한다.
또한 경찰 조사 혹은 학교 자체 진상조사 결과 조한범 교수가 수강료를 횡령한 것이 맞다면 즉각 해임해야 한다.
현재 외부 강좌를 수강하는 학생들은 이번 사건 때문에 수강료를 내기 꺼려하고 있다. 하지만 학점 때문에 하는 수 없이 내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사태가 정상화되기 전까지 수강료를 내지 않아도 학점상에 문제가 없도록 조처해야 하고, 이미 수강료를 낸 학생에게는 수강료를 환불해 줘야 한다. 그리고 차후에 다시 더 저렴한 수강료를 책정해야 한다.
‘부실’대, ‘표절’대, ‘ARS 오천 원’도 모자라 이제는 수강료 횡령 사태까지 국민대에 터졌다. 이번 일은 잘못을 저지른 개인의 문제가 크지만 이와 함께 학생들을 돈벌이로 보는 대학의 분위기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2012년이 국민대의 ‘잃어버린 1년’이 되지 않도록 학교 당국은 즉각 사태 해결에 나서야 한다. 우리는 ‘부실’ 교육을 정상화시키는 요구안과 함께 이번 사태 해결도 요구하며 투쟁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