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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천국 99% 지옥'을 예고하는 박근혜

새누리당은 지금 투표율만 높지 않으면 보수 지지층 결집으로 승산이 있다고 보고 있다. 예를 들어, 2008년 총선과 2012년 총선에서 새누리당을 포함한 주요 우파 정당이 얻은 득표 합계는 엇비슷하다. 그런데도 2008년에 우파가 얻은 의석수가 30석가량 많은 것은 반우파층의 투표율과 결집 정도가 달랐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투표일이 다가올수록 ‘보수대연합’ 색채가 두드러지고 있다. 어차피 반우파 젊은층의 표를 얻기는 힘들 테니 확실한 우파 결집 후 반우파층의 투표율 낮추기 책략으로 가겠다는 것이다.

그래서 ‘차떼기’ 이회창, ‘피부관리’ 나경원 등 낡고 부패한 1퍼센트 상징 같은 인물들이 속속 박근혜 주변으로 몰려들고 있다.

문재인과 안철수가 감동과 비전 없는 단일화 과정으로 반우파층에게 실망을 주면서 박근혜의 행보는 더 탄력을 얻은 듯하다.

이에 따라, 박근혜와 그 측근들의 반동적 본색도 잘 가려지지 않고 있다.

김무성은 2008년 촛불항쟁을 두고 “대통령이 공권력으로 확 제압했어야” 한다며 노골적으로 본심을 드러냈다.

새누리당은 국회에서 투표시간 연장법안과 최저임금 인상 법안을 무산시키더니 제주 해군기지 예산안도 국방위원회에서 날치기했다. 박근혜 정권의 ‘미래’를 화끈하게 미리 보여 준 셈이다.

박근혜는 지금 문재인을 ‘실패한 노무현 정권의 실세’라는 식으로 비난한다. “비정규직이 그때 양산됐고, 등록금이 폭등했다”는 것이다. 이것은 사실이지만 유신독재의 기둥이자 잔당인 박근혜 세력은 그것을 비판할 자격이 없다.

게다가 노무현조차 너무 ‘친노동’이라며 더한 개악을 주문했던 자들이 바로 오늘의 새누리당이었고, 박근혜가 바로 그 당의 대표였다.

23명이 억울하게 죽어 갔는데도, 쌍용차 국정조사조차 못 하겠다는 것이 박근혜고, 대법원 판결을 이행하라는 현대차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절규를 모른 체하는 것이 새누리당이다.

박근혜가 민생법안이라고 내놓은 ‘사내하도급법’을 두고 노동자들은 ‘정몽구법’이라고 부른다. 이 법안대로면, “현대차는 합법적으로 하청 노동자들을 관리할 수 있게 된다.”(권두섭 변호사) 현대차 사내하청 노동자 8천여 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라는 대법원 판결이 무효화되는 것이다.

박근혜의 ‘법과 원칙’은 우파와 기업주를 위해 노동자를 때려잡는 것이고, 박근혜의 ‘소통’은 불법 사찰과 탄압 따위를 위해 정부의 억압기구와 기업주가 연계하는 것일 뿐이다.

오죽하면, 대선을 앞두고 노동조합들이 여기저기 대선 캠프와 줄을 대고 지지를 선언하는 상황에서도 박근혜를 공개 지지한 곳은 한국노총 내에서도 일부뿐이겠는가.

철두철미하게 ‘유신스타일’을 고수하는 반노동 우파 박근혜의 집권 가능성에 대해 노동자 대중이 강력한 우려를 표하는 이유는 이처럼 명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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