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이 박근혜 대세론을 깨지 못하고 있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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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사퇴 이후 주류 언론들은 안철수가 대변한, 박근혜와 문재인 사이에 있는 중도층을 누가 데려가느냐가 당락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정확한 분석이 아니다. 대부분의 여론조사에서 사퇴 이전에 이미 안철수 지지율은 급락하고 있었고 이것이 그가 중도 하차한 핵심 이유로 보인다.
따라서 문재인이
그러나 안철수는 오히려 새누리당과 민주당 사이에서 자리를 잡으려다가 실패했다.
한국갤럽 조사를 보면 이런 입장들이 발표되던 11월 둘째 주에서 셋째 주 사이에 안철수 지지층의 17퍼센트가 등을 돌렸다. 특히 변화와 개혁을 바라던 20~30대의 지지율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 정책과 대안은 찾기 힘든 단일화 과정도 감동은커녕 짜증만 남겼다.
그래서 단일화 뒤에도 문재인은 박근혜를 이기지 못하고 있다. 박근혜는 죽어도 싫지만 문재인과 민주당은 못 믿는 청년들이 문재인으로 향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문재인에 대한 이들의 불신에는 충분한 근거가 있다. 무엇보다 노무현 시절 실망의 기억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문재인은 노무현 정부의
날치기
진보 후보인 김소연 후보가 지적하듯
통합진보당 이정희 후보가 지적하듯이 이명박이
민주당은 새누리당과 손잡고 예산안조정소위 구성에서 진보정당
선거 과정에서도 이미 NLL 등에서 우파에 굴복하고 있는 민주당이 집권한다고 무엇을 바꿀 수 있는지 의심이 드는 것은 당연하다.
물론 그럼에도 박근혜만은 막아야 한다는 대다수 노동자들의 바람을 감안해서 그들과 소통하기 위한 불가피한 타협으로써 문재인에게 비판적 투표를 할 수는 있다.
그러나 진보진영의 일부처럼 문재인에 대한 비판을 삼가거나 민주당의
이는 독립적인 노동자 조직과 투쟁의 발목을 잡으며 결국 우파가 득세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될 수 있다.
실제로 문재인의 한계는 박근혜에게 공격의 빌미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 총선 때 한미FTA, 제주 해군기지 등이 모두
따라서 대선 이후에도 진보의 독자적 정치 대안을 건설하려는 노력은 계속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