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정규직 연대의 가능성과 힘이 드러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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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비정규직 투쟁에 적극적인 활동가들 속에서 ‘정규직 노동자들의 연대 필요성은 공감하지만, 그것이 가능할까?’ 하는 냉소적 태도를 종종 접할 수 있다.
이런 태도에는 경험에서 비롯한 합리적 핵심이 담겨 있다. 이경훈 같은 우파 노조 지도부뿐 아니라 ‘민투위’ 이상욱 등 ‘민주파’ 지도부들도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기대를 저버린 바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견해는 정규직 노조 상층 간부층의 태도와 견해를 현장 조합원들 전체의 것으로 보면서 구분하지 않는 허점이 있다. 상층 간부층은 투쟁을 조직하기도 하지만, 회사와 협상을 전문으로 하는 집단으로서 보수적 성향을 보일 때가 있다.
그래서 노조 상층 간부층은 정규직 현장 조합원들의 정서와 어긋나는 태도를 취하는 때도 많다. 올 현대차 주간연속2대제 투쟁이 불만족스럽게 끝난 것도 그런 사례다.
그러나 노조 지도부가 비정규직과의 연대에 소홀할 때도, 그렇지 않은 정규직 활동가들의 연대 사례를 찾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2010년 CTS 점거 파업 때도 이경훈 지도부와 1공장 정규직 활동가들의 태도는 분명히 달랐다.
물론, 정규직 연대가 중요하고 가능하다는 것을 입증하는 중요한 열쇠는 정규직 활동가들에게 있다.
상대적으로 더 나은 처지에 있는 집단이 더 차별받고 있는 집단을 지지하는 것에서 출발해야 단결을 이룰 수 있다. 그래서 마르크스는 영국 노동자들이 영국에 억압받는 아일랜드 노동자들의 독립 요구를 지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던 것이다.
이번 경고 파업에서 정규직 활동가들이 보여 준 태도는 훌륭한 출발점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