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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의 김소연 후보 폭행은 “전체 노동자를 능멸한 것”
책임자를 처벌하라

‘정리해고·비정규직 없는 세상’을 기치로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 김소연 후보가 경찰·용역이 휘두른 폭력에 전치 2주의 상해를 입었다. 경찰은 그동안 삼성 서초동 본사, 현대차 양재동 본사, 제주해군기지 앞에서 유세하던 김소연 후보와 선거운동원들을 가로막았다. 투쟁하는 노동자들의 목소리와 운동의 요구를 대변해 온 김소연 후보의 선거 운동을 노골적으로 방해한 것이다.

급기야 14일에는 현대차 사측이 고용한 용역 경비들이 울산 공장 앞에서 유세하던 김소연 후보를 밀어 길바닥에 내동댕이쳤고, 경찰은 폭행을 가한 용역들이 아니라 김 후보와 선거운동원들을 밀쳐냈다. 15일에는 경찰 병력 5백여 명이 청와대 인근에서 유세하려던 후보와 선거운동원들을 가로막았고, 주먹으로 김소연 후보의 얼굴을 가격해 피멍이 들게 만들었다.

이는 명백히 진보 후보에 대한 불법적 탄압이다. 경찰은 유력 대선 후보들, 특히 박근혜 같은 반노동·반민주의 수장에겐 경호 인력까지 제공하면서 보호하는 반면, 김소연 후보에게는 법적으로 보장된 선거 유세의 권리까지 가로막으며 폭력을 휘둘렀다.

이번 사건은 많은 진보 단체들과 노동자·민중 진영의 분노를 자아내고 있다. 민주노총은 즉각 성명을 내고 “이 사건은 전체 노동자를 폭행하고 능멸한 것과 다름없다”고 규탄했다. 또 “노동자들을 대변한다고 해서 대통령 후보를 경찰이 폭행하는 나라에 무슨 희망이 있겠는가” 하고 일갈했다.

나아가 “경찰이 노동자들의 권리와 투쟁을 털끝만큼이라도 인정했다면 결코 일어날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며, 사실 “이 나라의 공권력은 단 한 순간도 김소연 후보를 진심으로 대통령 후보로 인정하지도 않았다”고 꼬집었다.

이번 폭행과 유세 방해는 결코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 반드시 관련 책임자들을 모두 소환조사하고 처벌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