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발적인 저항이 점령군을 강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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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4일 미국의 이라크 통치자 폴 브레머는 “그들이 선을 넘었다”고 선언했다. 그는 나자프 시에서 스페인 주도 점령군과 충돌한 시위대에 대해 분노를 나타냈다.
당시 점령군은 20여 명의 이라크인을 사살했다. 적어도 두 명(엘살바도르군 병사 한 명과 미군 병사 한 명)의 점령군 병사가 죽었다.
4월 4일 바그다드 교외 사드르 시에서 발생한 충돌로 적어도 22명의 이라크인과 7명의 미군이 사망했다. 브레머의 말은 정확했다. 하지만 그가 의도하지 않은 방식으로 정확했다.
4월 첫째 주에 이라크의 전체 상황이 “선을 넘었”고, 일부 미국 신문들은 “미국 주도 점령군에 대항하는 봉기”를 이야기하고 있다. 점령군의 탄압과 잔인함이 극에 달하면서 이라크인들의 저항이 폭발했다. 그들의 저항은 점령 자체를 난관에 빠뜨리고 있다. 저항은 이라크 전역으로 번지고 있다.
이라크 중부의 수니파 무슬림, 바그다드 일부 지역과 나자프 시의 시아파 무슬림, 영국군이 통치하는 남부와 북부 쿠르드족 지역의 시아파 무슬림과 아랍인들이 저항에 뛰어들었다.
4개월 전에 우리는 사담 후세인이 잡혔으니 저항도 끝날 것이라는 말을 들었다. 그러나 이제 저항은 점령군이 이라크의 일부 지역에 감히 접근하지도 못하게 만드는 수준에 도달했다.
4월 4일에 유명한 시아파 성직자 무크타다 사드르를 탄압하려는 미국의 시도 때문에 나자프와 바그다드에서 항의 행동이 조직됐다. 미군은 그 전 주에 사드르를 지지하는 신문을 폐간했고, 주말에는 주요 측근 한 명을 체포했다. 최근에 남부 아마라에서는 영국군이 친사드르 시위대에 발포해 적어도 4명이 사망했다.
4월 5일에 시위대들은 영국의 잔인한 진압에 항의해 바스라 시의 주요 관공서를 점거했다. 하루 전 날, 이라크 중부의 알-안바르 주에서 두 명의 미군 해병이 추가로 사망했다. 팔루자는 그 주의 주요 도시였다. 그 전 주에는 같은 지역에서 다섯 명의 미군 해병이 차량 폭발로 사망했다.
이라크 주둔 미군 장교들조차 점령군에 대한 공격이 하루 평균 26건씩 발생하고 있다고 인정했다. 지난해 5월 1일 조지 부시가 전쟁 종결을 선언한 뒤 지난 4월 5일까지 [공식적으로만도] 총 4백66명의 미군 병사들이 사망했다.
4월 첫째 주에 발표된 미군의 공식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에 1만 8천 명의 미군이 치료를 받기 위해 이라크로부터 후송됐다. 물론 훨씬 많은 이라크 사람들이 죽었지만, 미군의 희생은 점령군의 사기를 떨어뜨리고 있다.
같은 주에 발표된 미국 국방부 조사에 따르면 미군의 72퍼센트가 자기 부대원들이 사기 저하로 고통받고 있다고 답했다. 마찬가지 변화가 미국 국내에서도 느껴지고 있다. 같은 주 CBS 텔레비전과 〈뉴욕 타임스〉의 공동 여론 조사에 따르면 처음으로 미국인의 과반수(51퍼센트)가 이라크에서 미군이 더 희생돼서는 안 된다고 답변했다.
미국은 모순에 빠져 있다. 미국은 이라크에서 후퇴하거나 철수하면 세계 최강의 제국주의 권력이 재앙적 타격을 입을 것이기 때문에 감히 그럴 수 없다.
그러나, 그와 동시에, 미국은 점차 증가하는 점령 유지 비용을 감당할 수도 없다. 이 두 입장의 충돌이 앞으로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예측하기는 힘들다. 하지만 매우 불안정하고 휘발성이 강한 상황이 지속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