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노동자연대다함께’ 대의원 협의회 - 노동자 투쟁:
“낱낱이 아니라 단단한 조직으로 활동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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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19~20일 이틀 동안 2013년 ‘노동자연대다함께’ 대의원 협의회가 열렸다. 2013년의 정세를 전망하며 사회주의자들의 한 해 과제를 토론하고 제시한 이 행사를 〈레프트21〉이 취재했다.]
박설은 지난해 노동조합팀(이하 노조팀)이 “일찌감치 KTX 민영화 반대 소책자를 발행하고 적극 뛰어” 들어 성과를 남겼고, 또한 “울산·경기지회 등의 개입으로 현대차 비정규직, 화물연대 등의 투쟁에서 정치적 지지를 모아내고 경험을 쌓고 일부 조직적 성과를 남길 수 있었다”고 했다. 그러나 “노조팀은 독자적 분석 없이 꽁무니 좇기를 하면서 기회를 유실한 적이 많았다.” 박설은 ‘꽁무니를 좇다 보니 나중엔 무기력하고 수동적인 태도가 자랐다’고 평가했다.
이런 평가 속에서 그는 과제를 도출했다. “독자적 분석을 바탕으로 목적을 분명히 하고 힘을 집중해야” 하고, 또한 적과 우리의 강점과 약점을 파악하면서 “사태에 개입해 변화를 일으키려고 노력”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때 무엇보다 “아래로부터 투쟁의 관점을 잊지 말자”고 했다.
이어서 허태수는 울산에서 현대차 투쟁 개입 활동에 대해 발표했다. 울산의 경험은 사회주의자들이 소수더라도 하나의 단단한 조직으로 투쟁에 개입하면서 운동과 조직을 성장시킬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준다.
“우리는 굉장한 투쟁의 복판에 있었다. … 노동자 회원들은 작업장에서 투쟁하고 청년 회원들은 공장 밖에서 어떻게 연대할지를 고민했다. 울산지회는 공장 안팎에서 투쟁과 연대를 연결하는 구실을 했다.”
물론 허태수는 “실수가 없었다면 교훈도 없었을 것”이라며 울산지회가 한 실수에 대해서도 평가하고 교훈을 이끌어 냈다. 그는 ‘주관적 희망에 맞춰 세상을 보는 것이 아니라 실사구시(實事求是)의 태도를 가져야 한다는 점, 사태에 휩쓸리지 않으려면 독자적 분석이 중요하다는 점, 단지 노조 지도부 사이의 투쟁만이 아니라 현장 노동자들의 자신감과 사기를 올리기 위한 고민이 중요하다는 점, 비판적 지지의 의미, 간행물을 발행할 때 내용에 따른 분량과 매체 종류를 잘 선정해야 한다는 점’ 등을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현장에서 혁명적 사회주의 조직을 건설해야 하는 게 사활적으로 중요하다. 국면 변화에서 혁명가들이 더 많이 존재한다면 얼마나 중요한 구실을 할 수 있을지 뼈저리게 느꼈다”고 했다.
조수진은 ‘노동자연대다함께 교사모임’(이하 교사모임)의 성장과 과제에 대해서 발표했다. “교사 모임은 작년에 양적·질적으로 성장했다. 전교조 내에서 하나의 좌파 경향으로 인정받고 있다. 회원들의 활력도 높아졌다.”
조수진은 올해 박근혜와 문용린의 당선으로 전교조에 대한 공격이 있을 것이라고 예측하면서 교사모임이 단단한 사회주의 조직이 돼 현장에서의 좌파 네트워크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교사 회원 총회와 프랙션 모임을 가질 것이다. 또한 투사들의 네트워크를 위한 현장 교사 신문을 정기적으로 발간할 것이다.”
유기적 연관
김하영은 올해 정세에 비춘 과제에 대해서 발표했다. “박근혜 당선은 확실히 노동운동에 불리한 조건을 형성했다. …그러나 노동운동이 회복하기 어려운 결정적 패배를 겪은 것도 아니고, 노동자들의 일상 조직이 파괴된 것도 아니다. 지금 노동운동은 교착상태에 빠져 있고 이런 상태가 당분간 지속되겠지만, 회복될 수 있다. 우리는 박근혜 정부의 모순과 약점을 폭로함으로써 노동자들의 사기를 복돋고 자신감을 줘야 한다. 노동계급 대중은 박근혜 정부가 통치 정당성을 잃고 정치 위기에 처했을 때 자신감을 얻고 큰 투쟁에 나설 것이다.”
김하영은 다음과 같은 과제를 제시했다. “사용자들과 우파 정권에 맞서 노동자 단결(공동전선)로 대응해야 한다.” 그리고 “꽁무니 좇기를 하지 않으려면 객관적 상황에 대한 우리 자신의 독자적 분석을 해야 한다”, “노동자 회원들은 자신의 직장이나 산업부문에서 낱낱의 개인이 아니라 하나의 조직으로 활동해야 한다”, “모든 활동들은 지회와 유기적 연관을 맺으며 전개돼야 한다. 지회는 노동자 회원들이 자신의 활동을 긴밀히 논의하고 계획할 수 있는 장이 돼야 한다.”
이어서 대의원들의 열띤 토론을 이어갔다.
김기선은 울산지회의 성장이 민주적이고 중앙집중적인 활동의 성과라고 말했다. “우리는 모여서 (투쟁에서의) 막힌 고리가 뭐지? 막힌 고리를 풀기 위해선 무엇이 필요하지? 등의 물음을 던지고 토론하고 실천하고 평가했다.”
김승주도 “울산지회의 활동을 보고받으면서 투쟁의 일원인 것처럼 느끼고 배웠다”면서 “울산지회는 (혁명조직이 노동자들 사이에서) 뿌리내리는 방법을 보여 줬다. 다른 부문과 조직이 이를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
김승섭은 노동자 회원들이 신문을 꼭 읽고 가지고 다니고 판매하자고 호소했다. 그리고 주변 노동자들과 신문에 대해서 토론하고 피드백을 얻자고 말했다.
박태현은 “몸이 노동조합에 있더라도 전국적 시야와 계급투쟁의 핵심 고리를 움켜줘야 한다 … 현장 조합원들로부터 운동을 건설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