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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편지
사람이건 동물이건 아프면 치료받을 수 있어야

얼마 전 내가 실습하는 동물병원에 림파종에 걸린 반려견 한 마리가 왔다. 가족들은 반려견이 1~2주 만에 살이 쪽 빠지고, 식욕이 없고 물도 잘 안마신다며 걱정스러운 얼굴이었다.

그 반려견은 몇 가지 검사 뒤에 체표 림프절을 중심으로 비장에도 종양이 퍼져 있는 림파종으로 진단을 받았다. 수의사는 종양을 완치 할 수는 없어도, 림파종이 다른 종양보다는 항암 치료에 반응이 좋은 편이라, 증상을 어느 정도는 완화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치료 시도를 할 수 있는 약도 치료할 수 있는 수의사도 치료를 받아야 하는 동물도 치료를 원하는 가족도 있었다.

하지만, 가족들은 반려견의 치료 시도를 포기했다. 완치될 수 없다는 점도 고려했겠지만, 치료 비용과 모니터링 비용이 지속적으로 들어간다는 점이 부담이 되었을 것이다. 동물을 치료할 수 있는 약이 있지만, 그 약은 돈을 지불할 능력과 의사가 있는 경우에만 쓰인다. 이와 비슷한 일은 동물에서뿐 아니라 사람에서도 일어난다.

이 사회는 바뀌어야 한다. 사람이건 반려견이건 아프면 최대한의 치료를 받을 수 있어야 한다.

동물등록제가 2013년 1월부터 시행되고 있다. 이 제도를 동물에 대한 의료보험으로 확대해야 한다. 등록된 동물은 자동으로 반려동물 의료 보험에 가입시켜 싼 값에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부유세를 걷어 필요한 재정을 마련해 부유하건 가난하건 반려동물을 치료하는 데 부담이 없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이윤이 아니라 생명을 더 우선순위에 놓을 수 있도록, 발전된 과학과 의학을 생명을 치료하고 살리는 데 쓸 수 있도록, 근본적인 사회 변혁을 이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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