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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되는 아랍 혁명 ① 바레인:
친미 왕정을 한발 물러서게 한 총파업

서방은 시리아, 리비아에서 혁명에 개입하기 위해 독재자를 규탄했다. 그러나 자신들의 핵심 우방인 바레인 정부가 자국 민중의 시위를 잔인하게 진압하는 것은 지원한다.

2월 14일, 수많은 남성과 여성, 아이들이 아랍 혁명 2주년을 맞아 거리로 나왔다. 억압적인 왕정에 도전하는 총파업과 시민불복종 운동도 새벽부터 시작됐다.

노동자들은 일하기를 거부하고 시위에 참가했다. 상인들은 철시했고, 은행 거래도 중단됐다. 학생들도 수업을 거부하고 거리에 나섰다. 16살인 후세인 알 자지리도 그중 한 명이었다.

정부 보안대는 그를 향해 국제적으로 사용이 금지된 산탄총을 발포했다. 야당에 따르면, 정부군은 고의적으로 그를 살해할 목적으로 세 번에 걸쳐 상체에 총을 쐈다.

‘아랍의 봄’ 이래 왕정에 맞선 투쟁을 계속해 온 바레인 시위대. ⓒ사진 출처 Occpy.BH (플리커)

정부군은 다른 여러 지역에서도 (이미 85살 노인과 5살 아이를 질식사시킨 바 있는) 최루가스를 쐈다. 한 시위대는 “사방에 검문소가 있고, 가정을 향해 최루탄을 쏘고 있다. 아이들은 숨을 제대로 쉬지 못한다”고 전했다.

알 자지리의 죽음과 수많은 구속에도 바레인 민중은 시위를 멈추지 않고 있다. 서방의 지원을 믿고 최소한의 개혁도 거부하던 왕정은 결국 야권에 “대화하자”고 한발 물러났다. 그러나 수없이 깨진 개혁 약속과 총체적인 억압 때문에 정부와의 대화에 거는 기대는 크지 않다.

알아보기

  • 친미 아랍 왕정인 바레인에는 미국의 중동 지역 핵심 전력인 제5함대의 근거지가 있다.
  • 산유국이지만 시민의 절반이 빈곤선(월 89만 원가량) 이하로 생활을 한다.
  • ‘아랍의 봄’ 당시 서방은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 에미리트 군경을 동원해 시위를 진압토록 했다.
  • 지난 2년 동안 수만~10만 명 규모의 시위가 연거푸 벌어졌다(총인구 1백만여 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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