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는 어디서 비롯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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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프로스는 2008년 유로존에 가입하며 매력적인 투자처로 떠올랐다. 2008년 한 해에만 자금 유입이 32퍼센트 증가했다.
키프로스 은행들은 해외 기업들의 조세 피난처와 자금 세탁처 구실을 하며 많은 자금을 끌어들였다. 예금 이자도 다른 나라보다 높게 쳐줬다. 그 결과 은행 자산이 GDP의 8배에 이르게 됐다.
이렇게 급증한 자산으로 은행들은 그리스 국채에 대거 투자했다. 2010년 키프로스 은행들이 보유한 그리스 국채는 GDP의 1.6배였다.
그러다 그리스 국채가 거의 70퍼센트 정도 손실 상각(헤어컷)되면서 키프로스 은행들은 큰 손실을 보게 됐다. 당시 손해액은 45억 유로(약 6조 4천억 원)에 이른다.
그리스 국채 손실 상각은 유로존 지배자들의 결정이었지만 당시 키프로스 대통령도 동의해 줬다.
키프로스 위기는 지배자들의 금융 육성 정책과 은행들의 투기가 맞물려 빚어낸 비극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