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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의료원 현장 취재:
“돈 안 된다고 쫓겨났는데 나라병원도 나가라 한다”

 4월 3일 경상남도가 진주의료원 한 달 휴업을 최종 확정했다. 의료민영화의 신호탄인 진주의료원 폐업을 막기 위한 싸움이 계속되고 있다. 휴업예고기간 마지막 날인 3월 30일에 진주의료원을 방문했다.

“정상진료합니다.” 진주의료원 노동조합이 붙인 안내문이 병원 정문에 붙어 있다. 강제휴업에 맞서서 진주의료원 노동자들은 강고하게 싸우고 있다. ⓒ이윤선

2월 26일 경남도청이 진주의료원 폐업을 발표한 후, 2백3명이던 입원 환자는 3월 30일에는 71명으로 줄었다. 7,8 층의 요양병원에 입원한 환자를 제외하면 환자 20여 명은 모두 5층에 입원 중이다. 대부분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이다. 병실의 절반도 사용하지 않는 5층의 복도는 예상대로 한산한 모습이었다.

환자들은 모두 진주의료원 폐업에 대해 불만을 터트렸다. 환자들 대부분은 민간병원이 ‘돈이 되지 않는 병’은 받아주지 않아 여러 병원을 전전하다 이곳까지 오게 됐다. 환자들은 민간병원에 비해 병원비가 저렴한 진주의료원을 떠나 치료를 계속 받을 수 있을까?

‘보호자 없는 전용병실’은 보호자가 없거나 간병인 비용이 부담되는 환자들을 간호사가 대신 간병하는 제도다. 경상남도는 서민에게 이런 복지를 제공하는 공공의료원을 재정 적자와 ‘강성노조’를 핑계로 폐업하려 한다. ⓒ이윤선
신축한 지 5년밖에 안된 진주의료원은 깨끗하고 좋은 시설들을 갖춘 병원이다. ⓒ이윤선

한 환자는 “병원 건물을 새로 지은 지 5년 밖에 안 됐는데... 닫는다는 게 말이 됩니까? 개인병원에서 쫓겨나 여기까지 왔어요. 공사차가 발을 밟고 지나가서 발등 뼈가 으깨지는 교통사고를 당했는데 전문[민간]병원에서는 피부 상처만 치료해주고 나가라고 했어요. 서민들한테는 나라병원이 있어야 합니다” 하며 진주의료원 폐업 예고에 대한 불안을 호소했다.

홍준표 경남지사는 “공공의료를 빙자해 진주의료원을 강성노조의 해방구로 만들어 도민의 혈세로 노조원들만 배 불리게 하는 것은 사회정의에 반한다”며 재정적자와 폐업 책임을 노동자들에게 떠넘기려 한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울산경남본부 진주의료원지부 박석용 지부장은 경상남도의 폐업 강행에 분노를 토했다.

“홍준표 도지사가 진주의료원을 두고 ‘강성노조의 해방구’라고 했는데 정작 제 자신은 그 말이 무슨 뜻인지 몰랐어요. 알고 보니 무서운 말이더라고요(웃음). 그 말이 맞다면 토요일 무급근무 같은 것에 손을 들어 줬겠어요? 2008년에 노조가 처음으로 20여 일 동안 파업을 했고 그것이 현재 임금적용의 기준이에요. 다른 데는 2012년도 임금적용을 받고 있어요. 대체 어디가 강성노조라는 겁니까.”

환자들은 전부 나이가 많은 노인층이고 민간병원에서 받아주지 않아서 병원을 전전하다가 진주의료원에 입원하고 있다. ⓒ이윤선

박석용 지부장은 경상남도가 내세우는 재정적자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공공 병원에서 적자라는 것은 도민들에게 그만큼의 복지를 제공한 것으로 봐야 합니다. 진주의료원은 사스, 신종플루 등 각종 전염병이 발생할 때마다 전담병원으로 구실하는 등 민간병원이 꺼리는 의료서비스를 도맡아왔습니다. 민간병원에서 종종 문제가 되는 과잉진료를 지양하고 적정진료에 최선을 다했어요. 단순히 금액적 이익을 내지 못했다고 실적이 부진하다고 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경상남도는 이미 의사 11명에게 계약해지 통보를 하고, 제약회사에 약품 공급 중단을 요청했다. 박석용 지부장은 '경상남도가 마지막까지 환자를 책임지겠다고 해놓고 치료 중인 환자들이 남아있는데도 이런 조치를 취한 것은 비인권적 행위'라며 규탄했다.

민간병원에서 수익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치료를 거부당한 '돈 없는 사람'들이 공공병원을 찾고 있다. 공공병원은 수익성의 논리가 아니라 필요에 따라 운영돼야 한다. 진주의료원 폐업을 막기 위한 싸움에 더 많은 연대와 지지가 필요하다.

진주의료원 노조의 투쟁이 승리하길 바라는 사람들이 십시일반으로 모은 후원금과 지지물품 목록이 적혀있다. ⓒ이윤선
의료서비스는 돈이 있는 사람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 아니다. 모든 노동하는 사람들이 정당하게 받아야 할 권리다. ⓒ이윤선

‘돈보다 생명버스’ 진주의료원 지키기 희망걷기대회

일시 : 4월 6일(토)

  • 오후 3시 - 진주의료원 살리기 출정식
  • 오후 5시 - 진주의료원 지킴이 출범식
  • 오후 5시 30분 - 투쟁문화제

장소 : 경남 진주시 진주의료원

주최 : 희망걷기대회 준비위원회

*걷기 대회는 취소됐고 투쟁문화제 형태로 진행됩니다.

*급박한 상황으로 인한 잦은 일정 변경에 양해를 바랍니다.

4월 13일(토) 진주의료원과 공공의료를 살리는

돈보다 생명 버스가 출발합니다!

버스 타는 법

오전 8시 30분 대한문 앞에서 출발합니다. 정시 출발!

버스비 1인당 2만 원 (식대 제외)

※참가신청은 4월 12일(금) 오후 1시까지 알려주세요.

문의 010-9569-4075 (문자 환영)

  • 진주의료원 지키기 공공의료 강화 국민대회

    일시 : 4월 13일(토) 오후 2시

    장소 : 창원 만남의 광장

    주최 : 진주의료원 지키기 공공의료 강화 범국민대책위, 보건의료노조

  • 행진

    시간 : 4월 13일(토) 오후 3~4시

    장소 : 창원 만남의 광장에서 경남도청 앞

  • 진주의료원 휴·폐업 철회! 공공의료 사수! 의료영리화 저지! 전국노동자대회

    일시 : 4월 13일(토) 오후 4시

    장소 : 경남도청 앞

    주최 : 민주노총

    주관 : 보건의료노조, 진주의료원 폐업철회를 위한 경남대책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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