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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만근 화물연대 광주지부 택배분회장:
“우리가 역사를 만들어 갑니다”

그동안 광주지부 택배분회는 힘겹게 투쟁했어요. 2009년 박종태 열사가 대한통운[CJ대한통운의 전신]의 탄압에 맞서 자결했죠. 올해 3월 30일 파업에 나설 때 조합원이 23명이었습니다.

주변에서 “조직이 깨질 수 있다”, “승리가 보이지 않는 싸움이다” 하는 걱정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승리가 보장돼야 투쟁할 수 있다면 역사가 어떻게 발전했겠습니까.

자꾸 재지 말고, 단호하게 투쟁에 돌입하는 게 중요합니다.

3월 30일에 저희가 무기한 파업에 돌입하고, 4시간 만에 승리했습니다. 광주지부 택배분회 조합원이 80명 가까이로 늘어났습니다. 투쟁으로 조직이 위태로워지기는커녕 더 강해진 것입니다. 이번 파업을 거치며 전국에서 4백 명이 넘는 택배 노동자가 화물연대에 가입했습니다.

이제 우리는 더는 고분고분한 존재가 아닙니다. 우리의 힘은 커졌습니다. 광주에서만 싸우는 게 아니라 전국 단위로 싸울 수 있게 됐습니다.

불과 두 달도 안 돼 규모 있게 전국 파업을 벌이고, CJ대한통운에 맞서 승리할 수 있을지는 몰랐습니다.

중요한 것은 두려워하지 말고 단호하게 투쟁에 나서는 것입니다. 역사는 우리가 만들어 가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