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학교비정규직 파업 때 경기도 부천시 원종고등학교 전교조 조합원들이 적극적으로 연대 활동을 벌였다. 원종고의 연대는 경기도 전체에 알려져 많은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었다. 올해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이 투쟁을 준비하는 상황에서 원종고 사례는 모범이 될 만하다. 당시 연대를 건설한 원종고 교사인 노용래 전교조 부천중등지회장과 인터뷰했다.
학교비정규직 투쟁은 정말 정당하고 당연한 건데, 언론 왜곡 보도로 학부모와 학생 들에게 잘못된 사실이 알려질까 봐 걱정했어요. 그래서 나서게 됐죠.
파업으로 급식이 나오지 않는다고 하니까 다들 관심이 높았어요. 때마침 전교조에서 계기수업[사회적 이슈나 사건을 가르치는 수업] 자료가 나와서 그것을 보며 학교비정규직 노동자의 파업이 정당하다고 인식하게 됐어요. 비조합원들도 우리의 연대 활동에 참여할 정도로 관심과 지지가 컸어요. 계기교육 자료는 학생들만 대상으로 하는 게 아니예요. 교사들에게도 필요하고 중요한 정보였던 거죠.
교실마다 자료를 게시하고, 메신저로 전체 교원들에게 계기수업을 하자고 제안했어요. 뜻 있는 교사들이 계기수업에 나섰죠.
학생들의 반응은 뜨거웠어요. 수업 때 학생들은 정말 당연한 파업이고,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의 권리를 찾아야 한다고 발언하기도 했죠.
연대 활동의 가장 큰 성과 중 하나가 학생들의 의식이 진보적으로 나아가는 데 도움을 준 것이기도 해요.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파업이 합법이고, [노동자들을] 회유하거나 외부 단체에 도시락을 맞추는 것 등을 하면 안 된다고 교사들에게 알렸죠. 전교조 분회원들이 십시일반 기금을 모아 전달하기도 했어요.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이 파업 집회에 다녀와서 연대해 준 교사들에게 음료수를 전달해 줬을 때, 구호로만 외치던 ‘연대란 이런 것이구나!’ 하는 실감을 하게 됐어요. 내 자신이 성장하는 큰 경험이었던 것 같아요.
우리는 올해도 지난해처럼 연대할 겁니다. 전교조 조합원들이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상황을 살피고, 생각을 충분히 들어 보는 자리가 필요해요. 식사라도 함께하면 더욱 좋겠죠. 그리고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처한 상황에 맞게 연대 방법을 생각해 보고 실천하는 것도 필요해요. 원종고 같은 사례를 모아 공유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