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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체 생산 업체 엠에스오토텍 파업:
1백70여 명이 현대차까지 마비시키며 승리하다

경북 경주에 있는 차체 생산 업체 엠에스오토텍 노동자들이 민주노조를 결성하고 파업을 벌여 통쾌하게 승리했다.

사측은 6월 20일 파업 이틀 만에 노동자들의 요구를 모두 받아들였다. 민주노조를 인정했고 조합원에게 불이익을 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이주노동자들의 고용 보장도 쟁취했다.

노동자들이 파업을 벌인 배경에는 노동자들이 이를 가는 “진짜 악독한 회사”가 있다. 금속노조 경주지부 엠에스오토텍지회 최지욱 사무장과 손관협 부지회장의 말을 들으면 그 악독함에 혀를 내두르게 된다.

“10년 전에는 한 개였던 공장이 지금은 네 개로 늘었습니다. 그런데 정규직 노동자 수는 그대로입니다. 비정규직만 늘렸습니다. 노동강도가 심해졌습니다.

“노동시간도 깁니다. 12시간 맞교대인데, 36시간을 연속으로 일한 적도 있어요. 그런데도 임금은 이 지역 부품업체 가운데 가장 낮아요. 10년 근속자 임금이 다른 곳 초봉과 비슷합니다.

“사측은 노동자 동의 없이 전환 배치하고, 인원 감축 계획까지 갖고 있습니다. 부당해고도 몇 번 했습니다. 고용 불안이 심합니다.

“겨울에 추워도 회사는 기계만 따뜻하게 만듭니다. 우리에게는 제대로 된 난방 시설을 제공하지 않고 ‘추우면 뛰어다니라’고 합니다. 우리는 기계만도 못한 거죠. 또 일하고 있으면 관리자들이 뒤에 와서 감시하고 일하는 시간을 잽니다.”

노동자들은 훌륭하게도 이주노동자들을 노조로 조직해 함께 파업했다. 인종과 국적을 넘어 계급으로 단결한 것이다.

이주노동자들은 더 나쁜 조건에서 최저임금 수준의 임금을 받으며 일해 왔다. 당연히 분노가 높았다. 한 이주노동자는 회유와 협박을 하는 경찰에게 “우리는 파업을 계속하겠다”고 응수했다.

사측이 부랴부랴 대체인력을 투입했지만 생산에 차질이 생겼다. 파업 이틀 동안 엠에스오토텍에게서 차체를 공급받는 현대차 울산공장 차체 라인까지 대부분 가다서다를 반복했다. 노동자 1백70여 명이 벌인 파업이 한국 경제 핵심 사업장을 들었다 놓은 것이다.

금속노조 경주지부는 이틀간 확대간부 파업을 벌이고 사측의 공장 봉쇄를 뚫는 데 앞장서는 연대의 모범을 보였다.

고무적이게도 현대차 정규직 사이에서도 연대를 모색하자는 의견들이 나왔다.

결국 노동자들의 단결과 연대 투쟁이 ‘악독한’ 사측을 무릎 꿇게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