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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에 맞선 투쟁:
“노조 가입서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금속노조 경지지부 삼성지회 조장희 부지회장한테 최근 삼성전자서비스센터 노동자들의 집단 노조 가입에 관한 통쾌한 소식을 들었다.

삼성전자서비스센터에서 20년 가까이 열악한 환경에서 일해 온 노동자들의 울분이 터졌습니다.

수개월 동안 항의를 준비한 노동자 두 분이 ‘서비스 건수별로 임금을 책정하고 고객과의 통화도 본인이 지불하고 월 1백50만 원 정도의 임금에 허덕이는’ 노동조건을 공개하겠다고 하자, 사측이 해당 센터의 노동자 30명을 모두 해고하겠다고 협박했죠. 이에 노동자들이 폭발한 것입니다.

지금 전국에서 1백여 명이 노조 가입서를 보냈어요. 일명 ‘바지사장’이 개별적으로 노동자들을 불러서 ‘노조 가입하면 끝장난다’고 협박한다는데, 노동자들은 잘 견디고 있습니다. 가입서를 보낸 노동자들과 통화하면 한결같이 ‘우리 처지는 주유소 알바보다 못하다’고 합니다.

다른 삼성 노동자들도 삼성전자서비스센터 노동자들의 투쟁에 많은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잘 싸워서 우리도 덕 좀 봤으면 좋겠다’ 하는 분들도 있고요. 특히 삼성의 하청으로 고용된 노동자들의 관심이 각별합니다.

최근 삼성전자 이재용의 해외 비자금이 폭로됐는데, 그 돈이 바로 우리의 피와 땀입니다.

2007년에도 삼성은 삼성전자서비스센터를 통해서 비자금 6천억 원을 조성했습니다. 서비스센터에서 부품들을 중고로 교체하고서 재무제표에는 정품을 교체한 것처럼 해서, 거액의 비자금을 만들어 놓은 것이죠.

그러나 저들이 처벌받은 적은 없습니다. 그러면서 노동자들에게 4대보험료, 유류세, 식대, 고객과 통화하는 휴대폰 요금마저 떠넘기고, 고객서비스 만족 확인 전화에서 만점을 못 받은 노동자에게는 반성문까지 쓰게 했습니다.

삼성지회는 예상되는 회사 탄압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습니다. 신속하게 공동대책위를 조직했고 근로감독 약속을 받아내기도 했습니다.

현재 노조 가입서가 속속 도착하고 있어서 지회가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입니다. 다들 금속노조 조합원들이 되고 있어요.

전체 삼성지회 조합원들이 모두 모여서 얼굴 보고, 집회 하는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습니다.

인터뷰·정리 김어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