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 노동자들이 부분 파업을 지속하고 있다. 지난해 구조조정에 항의해 금속노조 르노삼성지회가 부분 파업을 했는데, 올해도 르노삼성 사측이 노동자들을 계속 옥죄고 있기 때문이다.
르노삼성 노동자들이 겪는 고통은 지난해 구조조정의 연장선상에 있다.
지난해 르노삼성 사측의 구조조정으로 8백70여 명이 일자리를 잃었다. 말이 희망퇴직이었지, 사실상 강제로 쫓아낸 것이었다.
그런데 올해 5월 산업자원통상부가 낸 ‘5월자동차산업동향’을 보면 르노삼성은 내수와 수출 모두 부진해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서 생산량이 21.1퍼센트 줄었다. 그래서 또다시 구조조정과 정리해고의 불안이 생겨나고 있다.
게다가 희망퇴직으로 노동자가 줄어 노동강도가 강화됐다.
“현대차 견학을 한 적이 있는데, 우리가 딱 두 배 정도로 일하더라. 현대차에서 두 사람이 할 일을 우리는 한 사람이 한다. 라인 타다 그 자리에서 대변을 본 일도 있다.”(이동헌 르노삼성지회 수석부지회장)
유럽에 기반을 둔 르노는 유로존의 심각한 위기 때문에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계획하고 있다. 르노닛산 회장 카를로스 곤은 2016년까지 7천5백 명을 구조조정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노동자들은 경제 위기에 책임이 없다.
살인적 노동강도, 삼성식 노무관리, 억압적 현장 통제에 시달려 온 노동자들에게 르노삼성 사측은 위기의 대가를 전가하려 한다.
금속노조 지회를 견제하려고 지난해 파업 이후 등장한 기업노조조차 올해는 파업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노동자들의 불안과 불만이 높은 것이다. 두 노조가 실시한 쟁의행위 찬반 투표가 94퍼센트 찬성으로 통과됐다.
노동조건 악화와 고용 불안에 맞선 르노삼성 노동자들의 투쟁은 정당하다. 르노삼성 노동자들의 투쟁을 지지해야 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