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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업을 지속하는 타워크레인 노동자들

대정부 요구안을 내걸고 파업에 돌입한 건설노조 투쟁은 일단락됐지만, 임단협 체결을 위한 타워크레인 노동자들의 파업은 지속되고 있다. [타워크레인 노동자들은 특수고용노동자로 분류되지 않아 임단협과 파업을 할 수 있다.]

대형 사고를 막기 위해 타워크레인 노동자들이 요구한 무인경량타워크레인 단속, 전문신호수제도 도입, 풍속 개정 등 대정부 요구안은 거의 다 받아들여졌다. 그러나 사용자 단체인 한국타워크레인협동조합은 노동자들의 임단협 요구를 수용하지 않고 있다.

타워크레인 노동자들은 76.6퍼센트로 파업에 찬성표를 던졌다.

6월 25일에 파업에 돌입하려 했으나, 교섭이 열려 파업을 잠정유보했다. 그러나 교섭에 진전이 없자 6월 27일 건설노조 파업에 맞춰 파업에 동참한 것이다.

타워크레인 노동자 1천5백여 명은 6월 27일 저녁 늦게까지 서울광장에서 ‘타워크레인 노동자 투쟁 승리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그런데, 부산울산경남타워크레인지부 지도부가 이 집회에 참여하지 않고, 이어서 28일에는 파업을 중단한 것은 매우 유감스럽고 비판받아 마땅한 일이다.

타워크레인 한 대에 건설 노동자 백 명이 의존할 정도로 타워크레인은 건설 현장의 핵심 공정을 담당한다. 그래서 건설노조 타워크레인 분과의 파업은 세종특별자치시를 포함해 상당수 건설현장에 타격을 줄 것이다.

타워크레인 노동자들은 10퍼센트 임금 인상과 위험수당 신설을 요구하고 있다. 또 1년 미만 작업자에도 퇴직금을 주고, 선거일도 유급 휴일에 포함하고, 하계 휴가와 상여금을 3개월 이상 근무자에서 1개월 이상 근무자로 확대하는 등의 단협안을 제시하고 있다.

경제 위기 상황이라 자본가들이 쉽게 양보하려 하지 않을 수 있다. 타워크레인 노동자들이 갖고 있는 강력한 힘을 최대한 발휘해야 한다. 같은 건설노조의 대구경북 목수노동자이 승리한 것에서 볼 수 있듯이 조합원뿐 아니라 비조합원도 파업에 동참시킬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러려면 상당부분 노동조건 개선을 담은 타워크레인지부 임단협이 조합원을 넘어 전국의 타워크레인 노동자들에게 적용될 수 있도록 제기하고 투쟁하는 게 필요하다.

건설노조 내에서 가장 잘 조직돼 있고 현장을 마비시킬 수 있는 강력한 힘도 갖고 있는 타워크레인 노동자들은 건설현장에서 가장 앞장서 노동조건을 개선해 왔다. 임금삭감 없이 장시간 노동을 주 44시간에서 주 40시간으로 단축시켜 왔듯이 말이다. 타워크레인 분과가 노동조건을 개선하면 전체 건설 현장에서 노동조건 개선을 위한 투쟁의 발판이 될 수 있다.

타워크레인 파업에 건설노조 차원에서 적극적인 지지와 연대를 건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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