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명을 지키고 성폭력에 맞서는 이집트 여성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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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이집트에서 더듬기나 강간 같은 성폭력은 혁명을 파괴하려는 목적으로 집회 현장에서 조직적으로 자행된다.
피해자들의 진술을 들어 보면 집단 성폭력은 모두 똑같은 수법으로 자행된다. 집회에서 친구나 가족들과 떨어지게 된 여성의 주변을 한 무리의 남성이 겹겹이 에워싸고 습격하는 것이다. 그들은 칼과 전기충격기 심지어 총까지 사용한다.
혁명 초기에는 이런 집단 성폭력이 없었다. 타흐리르 광장에서는 혁명이 일어나고 2년이 다 되는 2012년 12월에 그런 일이 처음 보고됐다. 6월 30일 시위 때도 60건이 있었다.
이에 대처하기 위해 ‘타흐리르 보디가드’, ‘성폭력구출작전’ 같은 단체가 결성됐다. 이들은 신고가 접수되면 서로 식별할 수 있도록 같은 종류의 옷을 입은 구조대원들을 급파한다.
구조대원들은 무조건 여성을 그 자리에서 일단 대피시킨다. 필요하면 병원까지 데리고 가는데 수술을 받아야 할 만큼 심각한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그 현장은 전투를 방불케 한다.
구조단체들은 이런 집단 성폭력에 배후가 있다고 본다. 많은 이들은 2011년에 쫓겨난 독재자 무바라크의 국민민주당이 고용한 깡패들의 소행이라고 본다.
이집트 혁명적사회주의자단체(RS) 여성 회원이자 ‘성폭력구출작전’ 활동가인 기기 에브라힘은 다음과 같이 말한다.
“여성을 상대로 한 이런 공격은 여성들을 겁먹게 해 시위에 참가하지 못하게 하려는 것이에요. 그러나 저들은 성공하지 못했고 여성들은 계속 거리에 나왔어요. 이집트인의 절반인 여성이 참가하지 않았다면 혁명이 일어날 수 없었어요.
“7월 초 수많은 여성들이 타흐리르 광장을 가득 메웠어요. [무슬림이 착용하는] 베일을 쓴 여성과 그렇지 않은 여성도 있었고, 기독교도 여성도 있었습니다. 다양한 출신과 연령대의 여성들이 참가했어요.
“혁명 내내 여성들은 용감하게 싸웠고, 광장이든, 공장 파업이든 여성들은 최전선에 있고 기권하지 않았어요.
“투쟁에서 여성들이 핵심적 구실을 한다는 것이야말로 혁명이 계속된다는 것을 보여 주는 증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