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지부 지도부는 8월 13일 파업 찬반투표와 함께 총회를 열어, 대의원을 축소하는 지부규약 개악안을 통과시키려 한다.
물론 기아차지부 대의원대회의 운영에는 문제가 있다. 그러나 대의원 축소는 이에 대한 해결책이 아니다.
대의원대회를 개선하려면, 의장이 대의원들의 비판적 의견을 묵살하고, 안건을 3~4일씩 지연시키는 반(反)민주적 운영부터 바로잡아야 한다. 또한 대의원대회 참가율이 낮은 게 문제라면 불참자를 결근 처리 하면 된다. 금속노조 대의원이 아무런 권한이 없는 문제는, 금속노조 대의원이 되면 자동적으로 기아차지부 대의원이 되게 하면 된다.
이런 핵심들은 쏙 빼놓고 오직 지부 대의원 축소에만 초점을 맞춘 개악안은 철회돼야 한다. 이런 개악안 총회를 밀어붙여 현장을 혼란스럽게 하기보다, 파업 찬반투표 가결에 전념해도 부족할 판이다.
그러나 파업 찬반투표를 앞두고 지도부의 현장조직화 노력은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다. 출정식도 하지 않고 대·소자보를 통한 현장 선전사업도 없다. 대의원들과 활동가들이 참여하는 출근 투쟁도 없다. 현장 탄압에 대해서도 조합 소식지에 한 줄도 전하지 않는다.
이런 헛발질을 바로잡으려면 전투적 활동가들이 쟁의행위 찬반투표가 압도적 찬성으로 가결되도록 현장 조직에 나서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