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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슬림형제단 탄압은 반혁명의 고리다

이집트 군부는 왜 무슬림형제단을 “테러리스트”로 규정해 조직원 수백 명을 살해하고 조직을 불법화하겠다고 협박하는 것인가? 2년 전만 해도 군부는 무슬림형제단과 협력했다. 그런데 무엇이 바뀌었길래 군부는 이러는 것인가?

최고군사위원회에 있는 엘 시시와 그 측근은 무바라크 정권의 핵심적 일부였다. 장군들은 제조업, 상업, 금융업에 큰 이해관계가 걸려 있다.

이집트 국가자본주의 체제에는 국유 자본과 사적 자본이 공존하는데 군부는 그 중심에 있다.

무바라크 정권이 무너지자 군부는 기득권을 빼앗길까 두려웠다. 군부는 혁명을 통제할 목적으로 무슬림형제단과 동맹을 맺었다.

군부는 무슬림형제단과 야합한 대로 이슬람주의자들에게 유리하게 선거 제도를 마련했다.

그 결과 2012년 선거에서 무슬림형제단의 무함마드 무르시가 대통령으로 당선했다.

그러나 무르시는 군부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무르시의 재임 기간 동안 노동자 운동은 오히려 자신감을 빠르게 키웠고 파업 건수는 이전 어느 시기보다 많았다.

무르시는 사람들에게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기초적 권리를 보장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그는 이 약속도 지키지 않았다. 그 대신 무르시는 자기 지지자들을 주지사와 상급 판사로 임명했다.

혁명 운동은 무르시에게서 등을 돌렸다. 올해 4월부터 ‘반란’ 운동은 무르시 퇴진 요구 서명을 받기 시작했다. 초반에 수백만 명이 서명에 동참했다.

혁명이 되려 급진화한 상황에 놀란 최고군사위원회는 군부를 이끌고 다시금 정치 최전선에 뛰어들었다. 군부는 재계와 언론계 거물들과 함께 ‘반란’ 운동을 지원했다.

6월 30일 대규모 시위가 벌어진 바로 며칠 뒤 군부는 무르시를 끌어내리고 무슬림형제단을 향한 악선전을 해대기 시작했다.

군부는 무슬림형제단이 대중운동을 통제하길 기대했는데 그 효용이 다 했기 때문에 더는 동맹을 유지할 이유가 없었다. 이제 무슬림형제단은 “살인마” 또는 “테러리스트”로 불렸다.

무르시 정부의 위기가 분명해지자 군부와, 미국과 걸프국들의 군부 조력자들이 정치에 개입하기로 결정했다는 증거들을 도처에서 발견할 수 있다. 민중이 “빵, 자유, 사회 정의”를 요구하며 혁명을 한 단계 발전시키기 직전에 그들은 개입했다.

군부는 사람들이 삶을 지키려고 투쟁하면서 쌓아 온 분노가 무슬림형제단을 향해 돌려지길 바란다. 군부가 최종으로 바라는 것은 무바라크식 통치로 복귀하는 것이다.

엘 시시는 자기가 국익을 위해 일하고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군부는 혁명 운동 전체를 통제하려는 것이다.

출처: 영국의 혁명적 좌파 신문 <소셜리스트 워커> 2367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