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3일 촛불집회 리플릿:
마녀사냥에 함께 맞서자
〈노동자 연대〉 구독
이것은 노동자연대다함께가 2013년 9월 13일 발표한 리플릿에 실린 글이다.
박근혜 정권과 국정원이 일으킨 마녀사냥의 광기가 우리 사회의 민주주의를 위협하고 있다.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이 구속된 이후에도 곳곳에서 기가 막힌 일들이 이어지고 있다.
〈천안함 프로젝트〉 영화도 우파 단체의 협박 속에 상영이 중단됐고, 우파는
노동자연대다함께는 그동안 우파들과는 정반대의 혁명적 관점에서 이석기 의원과 통합진보당을 비판해 왔다. 예컨대, 우리는 이 동지들이 민주당과의 민중전선적
그러나 이런 차이가 마녀사냥에 침묵하는 것으로 연결될 이유는 하나도 없다. 투쟁 노선의 차이는 토론하고 실천에서 입증할 문제일 뿐이기 때문이다. 온갖 불법과 부패, 비리의 몸통인 국정원과 박근혜 정권은 진보당을 뭐라 할 자격도 없다.
특히 바로 얼마 전
조중동, 종편은 온종일
수많은 법률전문가들도
무엇보다 진보당이 탄압받는 진정한 이유는
이번 탄압에는 10월 재보선과 내년 지방선거를 염두에 두고 유리한 입지를 만들어 두려는 속셈이 보인다. 나아가 이 마녀사냥은 여전히 계속되는 세계경제 위기와 동아시아의 긴장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이런 배경 속에서 우파들은 똘똘 뭉쳐서 강성 우파 정권을 만들었고, 이 정권은 반동적 방식으로 이 위기를 돌파하려 한다. 따라서 마녀사냥은 하반기에 박근혜가 밀어붙일 경제 위기 고통전가의 디딤돌이다.
박근혜는 하반기 목표를
철도 민영화뿐 아니라 국민연금 개악, 전기요금 인상, 무상보육 후퇴, 공무원 임금 동결 등도 야금야금 추진되고 있다. 박근혜는 사회 분위기를 냉각시켜 이런 개악들을 일사천리로 추진하려 한다.
앞서 이승만, 박정희 독재 정권 시절에도 조봉암, 인혁당, 민청학련, 남민전 등 수많은 공안 사건과 각종 간첩단 사건을 날조해 통치에 이용했다.
박근혜는 심지어 33년 만에
이런 부당한 탄압에 우리가 침묵한다면 마녀사냥의 대상은 계속 확대될 수 있다.
지난해 통합진보당 사태 이후 생긴 진보 내부 분열
박근혜 손 잡으며 촛불 뒤통수 치는 민주당
이미 민주당과 정의당까지 체포동의안을 찬성한 것에 기세등등해진 새누리당은
그런데도 민주당은 박근혜가 제안한 3자 회담을 받아들이며 역시나 또 우리의 뒤통수를 쳤다. 틈만 나면 촛불을 끄고 박근혜의 손을 잡을 기회만 노리더니 말이다.
이것은 민주당 뒤꽁무니를 쫓으면 안 된다고 했던 우리의 경고가 옳았다는 것을 보여 준다.
촛불을 든 우리는 민주주의의 핵심인 사상과 토론의 자유를 옹호해야 한다. 나와 다르고 잘못된 사상이더라도 그 자유는 옹호돼야 한다.
시국회의는 국정원이 반성은커녕 마녀사냥을 통해 반격하려는 것을 막아야 한다. 또 박근혜가 마녀사냥을 통해 추진하려는 온갖 반동적 정책에도 함께 맞서야 한다.
자유민주주의조차 못 지켜서는 안 된다
이석기 의원 체포동의안 처리 과정에서 민주당은 새누리당
민주당 대표 김한길은
게다가 박근혜 정권의 국정원
그러므로 국정원의 매카시즘 수사에 협조하는 것은 민주주의에 대한 배신이다. 민주주의와 자유를 포기하는 민주당의 한심한 태도는 친자본주의 정치세력의 한계를 보여 준다.
국정원과 통합진보당, 둘 다 문제라는 양비론도 많다.
국정원은 직원 1만여 명에, 예산 1조 원을 쓰고, 불법 도감청과 사찰을 해 온 억압 기구다. 이런 무소불위의 국정원과 기층 민중의 목소리를 대변해 온 진보정당이 서로 돕고 있다는 주장은 전혀 설득력이 없다.
자유민주주의적 기본권
진보정당이라는 정의당 지도부도
그러나 국가권력이 인정하는 사상만 허용하고 체제를 변혁하려는 사상의 자유를 부인한다면, 그것은
진보는 헌법이 아니라 이 사회의 근본 분단선인 계급을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 민주주의를 확대하고 경제 위기 고통전가를 막아 내려면 체제의 우선순위에 도전하는 사상과 결사의 자유를 옹호해야 한다.
기성 언론 ─ 마녀사냥에 물 만난 물고기
국정원 대선 개입과 촛불집회를 보도조차 않던 기성 언론들이 마녀사냥 속에서는 물 만난 고기처럼 온갖 왜곡과 부풀리기 기사들을 쏟아 내고 있다. 거의 국정원 홍보 찌라시 수준이다.
가장 신난 것은 조중동과 종편이다. 이들은 심지어 이석기 의원이 국정원에 강제로 끌려가면서 당원들에게 손을 흔든 것도
친민주당 자유주의 언론들도 한계를 드러냈다. 〈경향신문〉은
〈한겨레〉도
이처럼 기성언론들은 진실을 밝히고 정의를 세우는 데 기여하는 게 아니라 진실
비열하고 악랄한 프락치 공작까지 벌인 국정원
국정원은 이번
이미 20세기 초 러시아 보안경찰은
이처럼 프락치 공작은 비인간적이고 부도덕한 짓이다. 프락치는 불신을 퍼뜨려서 우리가 단결해서 함께 운동을 할 수 없게 만든다.
박정희와 전두환 등 독재정권에서 있었던 일들이 지금도 벌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