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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천안함 프로젝트〉:
우파 정부의 거짓말과 입막음에 던지는 돌직구

〈천안함 프로젝트〉는 천안함 침몰과 정부의 원인 발표에 대한 다양한 의혹을 날카롭게 제기하고 있다.

△〈천안함 프로젝트〉, 백승우 감독, 정지영 제작, 75분

정부측 천안함 조사단은 천안함 침몰의 원인이 좌초가 아니라 북한의 어뢰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천안함 조사단의 일원이었던 신상철 씨와 조선공학 및 구조·구난 전문가 이종인 씨는 이런 주장을 조목조목 비판한다. 예컨대, 프로펠러의 날개 다섯 개가 다 휘어져 있고 사고 추정 지역에 조개가 쓸린 자국이 남아 있는 것은 좌초 주장을 뒷받침해 준다.

이외에도 정부 측의 주장은 허점과 거짓말로 가득하다.

해저에서 발견됐다는 어뢰와 북한의 어뢰 설계도면이 일치한다고 주장하지만, 어뢰가 실제 천안함 침몰과 관련된 것인지조차 의심스럽다. 2개월 만에 발견했다는 어뢰에 녹이 자욱한 데다가, 처음에 발표한 사진과 실제 공개 어뢰의 모양이 서로 다르다.

침몰 직후 촬영한 TOD 영상에서 열 반응이 나타나지 않는 것도 이상하다. TOD는 열영상장비라는 뜻으로, 만약 정부 주장처럼 침몰 당시 폭발로 3천 도에 가까운 고열이 발생했다면 열 변화를 포착하지 못했을 리 없다.

미국의 잠수함 전문가인 안수명 박사는 북한 어뢰가 천안함을 침몰시키는 것이 기술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말한다.

심지어 당시 사고 지점 125km 근방에서는 한미 연합 대잠수함 훈련이 진행 중이었다.

구조 및 침몰 잔해 수색 과정도 의혹투성이다. 해군은 침몰 이후 의도적으로 수색을 지연시키는 것 같은 태도를 취했다. 해경이 침몰 다음날 함수를 발견해 통보했으나 해군은 이를 무시하다가 하루가 지난 뒤에야 민간 어선의 신고로 출동했다. 해군은 신속하게 민간 어선에 협조를 구하지도 않았다.

이종인 씨는 해군의 탐색 장비인 사이드 스캔 소나의 성능이 좋기 때문에, 사실 해군이 의지만 있었다면 두 시간 만에 함수와 함미를 발견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지적한다.

블랙 코미디

탐색 장비까지 언급하기 전에, 함수는 해안가에 떠 있어 육안으로도 확인할 수 있었다는 사실이 충격적이다. 나중에 법정 공방 과정에서 함수 담당 해군 현장 지휘관은 떠 있는 함수를 보지 못했고, 함미 담당 해난구조대 대장은 함수를 보았으나 알려주지 않았다며 웃지 못할 블랙 코미디를 연출한다.

또, 수색 과정에서 안타깝게 사망한 한주호 중위의 수색 시점은 이미 천안함 함수와 함미가 모두 발견된 이후였다. 그가 수색하던 지점에서 발견된 60미터 길이의 검은 물체는 둥그런 해치가 달린 구조물로, 천안함의 부속물이 아니었다.

신상철 전 조사위원은 이 물체의 길이, 형태와 천안함의 파손 부위 모양을 근거로 이것이 천안함과 충돌한 제3국의 잠수함이라고 주장한다.

이처럼 천안함 침몰을 둘러싸고 온갖 논란과 의혹이 가득함에도, 정부는 문제제기조차 가로막았다.

이명박 정부는 2008년 촛불항쟁과 경제 위기의 여파 속에서 위기감을 느끼고 있었고, 이를 타개하고 내부 불만을 잠재우려고 천안함 침몰을 정치적으로 이용했다.

미국도 동아시아에서 자국의 패권을 강화하기 위한 수단으로 천안함 사건을 이용했다.

이번에 많은 방해와 탄압에도 많은 사람들이 〈천안함 프로젝트〉를 관람했다. 아직 남아 있는 소수 상영관에서 매진 열풍이 불었고, 주요 포털에서는 다운로드 순위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천안함 프로젝트〉는 박근혜 정부와 우파가 감추려고 하는 천안함 침몰의 진실을 밝히려 하고 있다. 치열한 논란과 논쟁을 담고 있어 지루하지 않고 흥미진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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