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녀사냥에 반대하는 성소수자의 목소리:
“혐오가 판치는 세상에는 민주주의도 없습니다”
〈노동자 연대〉 구독
다음은 곽이경 동성애자인권연대 운영위원장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 체포동의안에 반대한 의원들 모두 커밍아웃하라고 협박하더군요. 소위
성소수자인 저는 이 공안탄압 정국에서 분노와 두려움을 함께 느낍니다.
분노합니다. 박근혜 정부가 마녀사냥을 통해
정말 두렵습니다. 동성애자들에게 가해진 낙인이
마녀가 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혐오를 만듭니다. 마녀는 얻어 맞아도 마땅하다고 말하는 국가가 있을 때 폭력은 더해집니다. 지금 이 상황이 러시아와 아프리카,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는 동성애 혐오 범죄와 무엇이 다릅니까.
차별금지법을 제정하자고 한 2007년부터
적대와 폭력
저들은
인권과 민주주의가 후퇴하고 있습니다.
저들은 동성애가 건강한 사회를 위협한다고 공격합니다. 지금 이 상황을 미국의 매카시즘 시대와 비교할 수 있습니다. 당시 미국에서는 눈에 잘 드러나지 않는 적으로 동성애자와 공산주의자를 규정하고는, 공산주의자가 동성애자와 내통해 국가 전복을 꾀하고 있다며 공격했습니다.
그 결과는 어땠을까요? 동성애자들은 직장에서, 학교에서, 사회 모든 곳에서 쫓겨났습니다. 동성애에 대한 사회적 관용마저 실종됐고, 여성은 다시금 집 안에 갇혀야 했으며, 성적 보수주의와 가족주의가 강화됐습니다.
따라서 지금 이 상황은 성소수자들에게 너무나 위협적입니다. 마녀가 있는 세상에서는 그 누구도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혐오가 판치는 세상에는 민주주의도 없습니다. 적대와 폭력 속에서 더 나은 세상을 향한 진보도 숨 쉴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