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 만에 좌파가 승리한 현대중공업 노조 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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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들의 불만과 저항의 가능성을 보여 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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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노동자 사이에 임금 인상에 대한 요구는 꽤 넓게 퍼져 있었다.
노조가 없는 삼성중공업조차 올해 1.8퍼센트 임금 인상안이 51퍼센트의 반대로 부결돼 큰 파장을 낳은 바 있다.
현대중공업도 2009년에 임금이 동결된 데 이어, 2012년 2퍼센트, 2013년 1.6퍼센트밖에 인상이 안 돼, 경제 위기 이후 실질임금이 꾸준히 삭감돼 왔다.
게다가 현대중공업은 2012년 10~11월에 만 50세 이상 관리직 2천 명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아 고용 불안에 대한 위기감도 커졌을 것이다. 현대중공업이 희망퇴직에 나선 것은 1973년 설립 이후 처음이었다고 한다.
2007년 | 2008년 | 2009년 | 2010년 | 2011년 | 2012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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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 | 21,208 | 20,606 | 20,437 | 18,005 | 21,585 | 23,072 |
직영 | 9,490 | 9,217 | 8,824 | 7,243 | 7,261 | 7,112 |
하청 | 11,718 | 11,389 | 11,612 | 10,762 | 14,324 | 15,960 |
(비율) | (55%) | (55%) | (57%) | (60%) | (66%) | (69%) |
또, 위 표에서 보듯, 현대중공업 조선 부문 기능직 노동자 중 하청 노동자 비중이 2008년 위기 시작 때 55퍼센트에서 2012년에 69퍼센트로 급등했다.
물론 2012년 하청 노동자 비중은 삼성·대우 등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삼성·대우가 위기 전부터 하청 비율이 높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현대중공업 노동자들이 최근에 느끼는 위기감은 더 클 수 있다.
게다가 같은 기간에 삼성·대우에서 직고용 노동자 수는 큰 변화가 없는데 반해, 현대중공업에서는 직고용 노동자 수가 2천 명 넘게 줄었고 하청 노동자 수는 4천 명 넘게 늘었다는 점도 위기감을 부추겼을 수 있다.
그래서 이번에 당선한 현대중공업 정병모 위원장의 “정규직 퇴직시 퇴직자의 1.5배에 해당하는 사내하청 노동자 정규직 채용” 공약은 노동자들 사이에서 꽤 큰 공감을 얻었을 것이다.
이처럼 계속되는 조선업 불황과 노동자들의 처지 악화는 불안감과 불만을 키워, 좌파 노조 지도부를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조선업황이 호전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사측도 쉽사리 양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앞으로 현대중공업 등에서 격렬한 투쟁이 벌어질 가능성은 크다고 볼 수 있다.
활동가들이 지금부터 투쟁을 준비하고 조직해야만 사측을 굴복시키고, 임금 인상, 노동조건 개선, 비정규직 정규직화 등에서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