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의견그룹 ‘전진하는 노동자회’ 활동가 설남종 동지가 이번 선거에 대해 말한다.
회사가 어렵다고 해서 조합원들이 죽도록 일만 했는데 임금은 거의 동결된 것입니다.
산재 문제도 심각합니다. 조합원이 산재를 당해 [기존의 친사측] 노조에 신고하면 5분 안에 회사 관리자가 먼저 찾아와서 회유합니다. 노조가 말을 안 해 주면 회사가 알 수 없는데 말이죠. 그러니까 조합원들이 산재를 당해도 노조에 안 갑니다.
민주주의도 전혀 보장되지 않았습니다. 기표한 표를 투표함에 넣을 때 보이게 넣어야 하고 관리자들이 근처에서 서성거리며 지켜봅니다. 사측 관리자가 투표소에 몰래 카메라가 있으니 잘하라고 협박했다는 제보를 받은 적도 있습니다.
게다가 부서장이 선거철만 되면 매일 조합원들에게 술을 먹입니다. 그런데 노동자들이 안 갈 수도 없어요. 안 가면 찍혀서 여기저기 불려 다니며 스트레스를 받거든요.
그러나 최근 조합원들의 느낌은 전과 달랐습니다. 예년과 다르게 “바꿔야 한다”고 입을 떼는 조합원들이 많아졌습니다. 전에는 관리자들 눈치 봐서 그런 말을 못 했거든요.
이번 선거 결과는 그간 쌓인 것이 폭발한 것입니다. 12년 동안 회사가 억눌러 왔지만 이제는 조합원들이 참지 않겠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