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의 파시스트 정당 황금새벽당 소속 의원 밑에서 일했던 변호사가 그리스 사회주의노동자당(SEK) 당원 세 명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고소된 사람들은 SEK가 발행하는 혁명적 반자본주의 주간지 〈노동자 연대〉의 기자 카테리나 소이두, 발행인 타소스 아나스타시아테스, 편집자 파노스 가르가나스다.
이주민 아동들에게 그리스 국적을 줘서는 안 된다고 선동한 황금새벽당의 행태를 폭로한 것이 ‘명예훼손’이라는 것이다. 당연히 이 파시스트들이 그런 선동을 한 것은 사실이다. 이 변호사를 고용했던 황금새벽당의 의원들은 범죄 조직 결성 혐의로 재판을 앞두고 있다.
황금새벽당 당원들이 반파시즘 활동가이자 유명 힙합 가수 파블로스 파이사스를 무참히 살해한 이후, 파업을 동반한 대규모 항의 행동이 전국에서 일어났다. 이 항의 운동의 압력으로 그동안 파시스트를 비호하던 그리스 정부는 황금새벽당을 공격할 수밖에 없었다. 당시 정부는 ‘“헌법이 보장하는 영역” 바깥에 있는 ‘극단적’ 행동은 용납할 수 없다’고 했다.
이제 정부는 “[파시즘의] 반대편 극단”이라며 사회주의자들을 공격하고 있다. 정부는 그리스 반파시즘 운동을 이끌어 온 연대체 ‘인종차별·파시즘 반대 운동’(KEERFA)의 소집자 페트로스 콘스탄티누를 기소했다. 정치적 박해를 피해 아프가니스탄에서 피신해 온 이주민이자 이주노동자 노동조합 활동가인 나지르 가세미에게는 조작된 “밀수” 혐의를 덧씌워 7년형을 선고했다.
이뿐 아니라 다른 수많은 반파시즘 활동가들에 대한 형사 고발이 줄을 잇고 있다. 이번에 황금새벽당 측 변호사가 SEK 당원 세 명을 고소한 것도 이런 전반적 공격의 일부다.
이번에 고소당한 SEK 당원들도 긴축과 파시즘에 맞선 투쟁에 늘 앞장서 왔다.
그리스 지배자들은 강력한 반파시즘 운동에 밀려 물러섰지만, 운동이 더는 성장하지 못하도록 압박하고 싶어 한다. 긴축에 맞선 투쟁에서 그리스 노동자와 이주노동자가 단결하도록 노력한 사회주의자들과, 거대한 운동을 일궈 낸 반파시즘 활동가들을 겨냥한 지배자들의 공격은 명백한 보복 행위다.
SEK는 황금새벽당의 지도적 당원들이 체포당한 직후 발표한 성명에서 “긴축 정책을 통해 빈곤이 확산되는 길을 닦았고, 인종차별이 판칠 수 있는 길을 열어 줬[으며] … 학교와 병원을 폐쇄하고 이주민수용소를 연 … 정부는 물러나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이 주장처럼 긴축과 야만을 조장한 정부야말로 물러나야 한다! 활동가들은 죄가 없다!
※ 그리스 정부의 사회주의자 탄압에 반대하시는 분은 ergatiki@otenet.gr로 연대 메시지를 보내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