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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되는 인천공항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투쟁:
“우리가 인천공항을 멈추자!”

인천공항 간접고용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진짜 사장’ 인천공항공사에 맞선 투쟁의 불씨를 다시 지피고 있다.

지난 11월 노동자들은 13년 만에 처음으로 세 차례의 시한부 파업을 하고, 무기한 파업의 가능성을 내비치자, 인천공항공사는 간담회를 여는 등 대화 제스처를 취했다. 하지만 이것은 시간 끌기였음이 드러났다.

인천공항공사의 하수인인 하청업체는 파업 참가 조합원들에게 고용과 임금에서 불이익을 주겠다는 엄포를 놓고 있다.

그러나 이런 탄압 속에서 적잖은 조합원들이 파업의 효과를 높이는 것이 필요하다고 느끼며 “집행부에게 파업에 들어가자고 한다.”

지난 2일에는 노동자 2백여 명이 인천공항 여객터미널 곳곳에서 손팻말을 들고 침묵시위를 했다. 여객터미널은 수많은 탑승객들이 지나는 인천공항의 중심이다.

그만큼 시위 효과가 컸다. 이 침묵시위는 인천공항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고무했다. “통쾌하다. 만약 끝까지 공항공사가 말 안 들으면, 모두 여객터미널로 가자.”

인천공항공사는 시간을 끌면서 이러저러한 꼼수를 부리고 있다. 매달 두어 번씩 치르는 세계공항서비스(ASQ) 평가도 이달 초에 몰아서 끝마쳤다.

대체인력 투입도 준비하고 있다. 특히, 비행기와 여객터미널을 연결하는 통로(브릿지)를 운전하는 탑승교지회의 업무는 전문적 기술이 필요해, 대체인력을 연습시키고 있다.

고무적이게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의 조종사노조가 대체인력 투입에 반대하는 연대 행동을 논의하고 있다. 실제로 조종사의 항의 때문에 대체인력이 연습을 하려다가 물러나는 일도 있었다. 이 소식에 인천공항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환호했다.

최근 박근혜 정부가 민영화를 추진하고, 공공부문 구조조정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밝히는 등 파상공세를 퍼붓자, 인천공항공사도 강경하게 나오고 있다.

따라서 의미 있는 성과를 얻기 위해서는 인천공항 노동자들이 가진 잠재력이 십분 발휘돼야 한다. 조성덕 지부장이 말했듯이 “인천공항공사가 답을 주지 않으면, 우리는 공항을 멈출 수밖에 없다”는 것을 보여 줘야 한다.

그러려면 가장 효과적인 투쟁, 즉 파업과 대체인력 투입을 막기 위한 논의와 조직도 해 나가야 한다. 이런 투쟁은 사회적 관심과 연대를 확대하는 데도 효과적이다.

공공부문 비정규직의 상징인 인천공항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투쟁의 성과를 낸다면 다른 노동자들도 자신감을 얻을 것이다. 이 투쟁을 적극 지지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