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공사의 인력 감축 구조조정에 맞서 투쟁을 벌이는 두 지부장이 연대를 호소하며 투쟁의 방향에 대해 말한다. 서울차량지부는 한 달 가까이 화물열차 출발검수 이관을 저지하는 투쟁을 벌이고 있고 청량리 기관차승무지부는 중앙선 1인승무에 맞서 끈질기게 싸우고 있다. 이 내용은 3월 14일 ‘일방적 화물열차 출발검수 통합 및 노조 탄압 분쇄’ 서울지역 철도노동자 결의대회에서 하현아 지부장의 발언을 녹취한 것이다.
사측은 차량검수원 9명과 청량리 기관사 조합원 2명을 직위해제 했습니다. 그분들은 자신의 업무를 충실히 했다는 이유로 직위해제를 당한 것입니다. 정년퇴임을 얼마 남겨 두지 않고 직위해제 된 분들도 있습니다.
그분들은 저에게 “지부장은 주둥이로 하는 것이 아니라 몸뚱이로 하는 것이다. 나는 지부장과 노선이 같아. 언제나 따라갈 거야” 하고 말씀하십니다. 이런 분들과 함께 싸우는 것이기 때문에 이 투쟁은 승리할 수밖에 없습니다. 수색벌 한복판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 투쟁은 물러설 곳이 없습니다. 모든 것을 걸어서라도 싸워야 한다고 서울차량 조합원 동지들께 말씀드렸습니다.
그런데 매일 1백여 명씩 관리자들과 서부경찰서장 젊은 놈이 나와서 ‘애들 몇 명 없네’ 그렇게 비아냥거리고 간 다음에 선로 밑까지 치고 내려와서 저희를 유린합니다.
그러나 그런 일들만 당한 것은 아닙니다. 저희 조합원들이 그리고 연대 오신 조합원들과 지역의 동지들이 정말 하루하루 감동의 드라마도 쓰고 계십니다. 직위해제를 협박하고 ‘너희들의 업무가 아니니까 하지 말라’는 소장의 명령을 다 거부하고, 한 과 전체가 일하다 말고 달려와서 14~15명씩 전부 다 직위해제를 각오하고 검수를 함께하고 계십니다.
여기 모이신 동지들을 보며 이 투쟁이 서울지방본부의 투쟁으로, 또 전국의 투쟁으로 확산되기 시작했다는 것으로, 이 싸움 반드시 승리할 수 있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철도노조를 죽이려고 철도공사가 강제전보 등 말도 안 되는 짓거리를 일삼고 있습니다. 3월 마지막 주에 시작될 전국의 투쟁과 힘을 모아서 조합원들을 지키는 서울차량지부가 되겠습니다.
녹취 정리 배수현·정선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