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의료원 재개원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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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를 앞두고 홍준표의 재선 출마 선언을 계기로 진주의료원 재개원 문제가 다시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물론 홍준표는 진주의료원을 경남 서부청사로 사용하겠다며 재개원 요구를 묵살하고 있다. 뻔뻔하게도, 진주의료원을 재개원하라는 국회의 국정조사 결과도, 국가인권위원회의 인권침해 판결도 무시하고 있다.
홍준표가 진주의료원을 문 닫는 대신 추진하겠다고 발표한 “서민 무상의료 대책”도 순전히 여론의 비난을 피하기 위한 꼼수였다. 지난해 11월 ‘서민 무상의료 대책’을 ‘의료 취약자에 대한 건강검진 지원 정책’으로 슬그머니 바꿔치기한 것이다.
이런 홍준표 재선 출마 선언에 진주의료원 노동자, 환자, 유가족들은 분노했다.
보건의료노조 안외택 울산경남지역본부장은 “홍준표 지사의 불통 행정으로 환자 40명이 억울하게 목숨을 잃었고 2백 명이 넘는 노동자들이 일자리를 잃었다”며 홍준표의 후보 자격을 박탈하라고 요구했다.
진주의료원 노동자들은 벌써 4백 일 넘게 재개원을 요구하며 투쟁을 벌이고 있다. 박석용 진주의료원지부장은 2백 일이 넘도록 경남도청 앞에서 노숙농성을 하고 있다. 악랄하게도 홍준표는 지난 겨울 내내 천막 하나도 치지 못하게 했다.
진주의료원에서 쫓겨난 환자들도 기자회견을 열고 홍준표를 규탄했다. “환자를 내쫓으려고 약품 공급도 중단하고, 의사도 해고했다. 매일같이 도청 공무원을 시켜 전화며 문자로 퇴원을 종용했다. 성화에 못 이겨 억지로 병원을 옮겼다. 결국 43시간 만에 사망했다. 고(故) 왕일순 할머니의 이야기다. 왕일순 할머니 말고도 수많은 사람들이 진주의료원에서 존엄하게 죽을 권리를 빼앗겼다.”
경남도지사 선거에 출마한 야당 예비 후보들과 진주시 시장·기초의원 선거에 출마한 예비 후보들도 진주의료원 재개원을 요구하고 있다. 3월 17일 진주 시민 대상 여론조사에서도 재개원 여론이 절반이 넘었다. 이는 1년 넘도록 이어진 진주의료원 노동자들의 끈질긴 투쟁 덕분이다.
한편, 경남도지사 선거에 예비 후보로 등록한 새누리당 박완수는 홍준표와 차별성을 드러내려고 진주의료원 폐원을 문제 삼으면서도, “새로 설립할 경남행복의료원은 기존 노동조합과 무관하고 조합원의 고용승계도 안 된다”며 선을 그었다. 이 자는 진주의료원 노동자들의 면담 요청도 차갑게 뿌리쳤다.
이런 행태를 보건대, 박완수가 당선해 진주의료원을 재개원하더라도 병원 노동자들의 노동조건을 공격할 것이고, 이는 공공성을 위축시키는 결과를 낳을 것이다.
지난해 폐원에 맞선 진주의료원 노동자들의 투쟁은 공공성을 지키고자 하는 대중적 바람을 대변했다. 진주의료원 재개원 투쟁은 박근혜가 추진하는 의료 민영화를 저지하고 공공의료를 지키기 위한 투쟁의 일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