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전역에서 파시스트 국민전선에 맞선 싸움이 시작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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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9일 목요일 프랑스에서 주로 청년으로 이뤄진 시위대 1만 명이 국민전선(FN)에 항의해 거리 행진을 벌였다.
이 시위는 여러 좌파 정당에 속한 다양한 청년 조직들이 제안해 급박하게 열린 것이었다. 이 제안에는 MJS(집권 사회당의 청년 조직), 좌파전선과 반자본주의신당(NPA)의 청년 조직은 물론이고 학생회와 반파시스트 단체들도 포함됐다.
파리에서는 4천 명이 넘게 모여 행진했고, 툴루즈에서는 1천5백 명, 리옹에서는 1천 명, 낭트·보르도·마르세유에서는 5백 명이 모였다.
행진은 활기가 넘쳤다. 시위대는 [국민전선의 대표] 마린 르펜과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구호를 외쳤다. 오래된 유명한 구호인 “1세대든 2세대든 3세대든, 우리는 결국 모두 이주민의 자녀다”와 “르펜, 너는 이제 끝났다. 청년들이 거리로 나왔다” 하는 구호가 거리에 울려 퍼졌다.
이번 시위는 5월 25일에 치러진 유럽의회 선거 결과를 많은 사람들이 매우 싫어한다는 것을 보여 준다. 유럽의회 선거에서 국민전선은 25퍼센트를 득표해 1위를 차지했다.
많은 사람들이 2002년 4월을 떠올렸다. 당시 나치인 장-마리 르펜(마린 르펜의 아버지)이 대선 1차 투표에서 2위를 해 결선에 진출했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프랑스 전역에서 대중 집회가 일어났고 파리에서 일어난 메이데이 집회에 1백만 명이 참가해 행진했다.
이번 시위를 보며 사람들은 지난해 가을 정부가 이주민 학생들을 강제 추방한 것에 항의해 일어난 학생들의 시위를 떠올렸다.[본지 114호 ‘프랑스 — 인종차별 정책에 대한 정의로운 분노가 폭발하다’ 참조]
국민전선이 유럽의회 선거에서 사상 최고의 성공을 거뒀지만 많은 프랑스 사람들은 국민전선과 국민전선의 기치를 거부한다.
이번 시위는 프랑스에서 파시즘에 맞선 광범하고 강력한 운동을 건설할 수 있음을 보여 준다. 6월 7일에는 또 다른 시위가 계획돼 있다. 이 시위는 나치 깡패에게 살해된 반파시즘 활동가 클레망 메리크의 사망 1주년을 기리는 시위다.
6월 말에는 파리에서 극우에 반대하는 지역 단체들이 모이는 회의도 예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