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여객 버스 노동자 고(故) 진기승 동지의 죽음에 항의하는 투쟁이 계속되고 있다. 진기승 동지는 파업에 대한 보복 해고와 탄압으로 자결했다.
신성여객 노동자들은 사측의 사죄와 진기승 동지를 죽음으로 내몬 중간 관리자들에 대한 처벌 없이는 승무 거부를 풀 수 없다고 말한다. 그리고 탄압을 방조한 전주시에도 책임을 물으며, 신성여객의 사업권을 회수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연대도 이어지고 있다. 6월 21일에는 ‘진기승 열사 정신 계승! 노동탄압 분쇄! 전국노동자대회’가 전주에서 열렸다. 전국에서 모인 노동자 2천5백여 명이 전주 시내를 행진했다.
이날 진기승 열사의 아들이 편지를 읽자, 노동자들은 눈물을 훔쳤다. “신성여객 회장이 우리 앞에서 ‘누가 죽으라고 했냐’며 아빠를 모욕한 것을 잊을 수 없습니다. 그 회장이 잘못을 빌고, 아빠의 명예가 회복될 때까지, 아버지를 못 보내드립니다.”
얼마 전 신성여객 사측은 보상금 얘기를 흘리며 유족과 노조를 이간질하려 했다. 그러나 유족들은 이를 거부하고 노동자들과 함께하고 있다.
그러나 사측은 사죄는커녕, 탄압만 일삼고 있다. 최근 사측은 차고지 농성에 대해 법원에 퇴거 가처분신청을 했다. 그리고 업무에 복귀하지 않으면 사규로 처벌하겠다는 경고장을 조합원들 집으로 발송했다.
그러나 노동자들은 “진기승 동지 죽음은 회사의 살인이나 마찬가지다. 사죄를 받아내기 전까지는 일하러 나갈 수 없다”, “우리가 그냥 숙이고 들어가면, 사측은 더 악랄하게 민주노조를 탄압할 것”이라며 승무 거부를 이어가고 있다.
‘진기승 열사 전북 대책위원회’는 1주일 만에 신성여객 사업권 회수를 요구하는 1만인 서명을 받아 김승주 전주시장 인수위에 전달했다. 그러나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전주시장 당선자는 실질적인 문제 해결에 나서지 않고 있다. “전주시와 전북 버스 회사들은 해경과 청해진해운 사이”라 할 정도로, 새정치민주연합 정치인들과 지방정부 관료들은 버스 사업주들과 유착 관계다.
민주노총 전북본부는 전국노동자대회에서 “[연대 투쟁 논의를 위해] 7월 2일 임시대의원대회를 열겠다”고 했다. 전북버스지부 소속 두 지회는 새 전주시장 취임 즈음인 7월 4일에 쟁의권을 얻는다. 만약 쟁의권을 얻은 노동자들이 자신의 문제를 걸고서 투쟁에 나선다면, 진기승 열사 투쟁에도 큰 힘이 될 것이다. 그동안 신성여객뿐 아니라 전북지역 모든 버스 사업주들이 일상적으로 조합원 해고와 노동 탄압을 일삼았다. 또, 전북 버스 회사들에 엄청난 보조금을 지급하며 노동조건에 영향을 미치는 전주시에 맞서야 한다는 공통의 과제도 있다.
열사의 한을 풀기 위해 부당 해고와 탄압에 맞서 투쟁하는 신성여객 버스 노동자들에게 지지와 연대를 보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