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인들과 연대하는 한국의 집회와 행진
〈노동자 연대〉 구독
7월 26일 광화문 파이낸스센터 앞에서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을 비난하고 팔레스타인에 연대하기 위한 집회가 열렸다. 이날 집회는 민주노총, 언론노조, 반전평화연대(준), 노동자연대, 팔레스타인해방연대, 노동당, 통합진보당 등 약 40개 단체가 주최했다.
이번 집회는 9일과 17일에 이은 세 번째인데 이스라엘에 대한 국제적 비난이 갈수록 커지는 것을 반영하듯 참가자도 전보다 늘었다. 민주노총 김경자 부위원장, 오슬로 대학교 박노자 교수 등 2백 명가량이참여했다.
이날 참가자의 절반 가량은 이주민이었고, 그 때문에 반전평화연대(준)에서 준비해 온 영어 팻말 수십 개는 빠르게 동이 났다. 한 이주민은 경남 마산에서 올라왔다고도 했다. 국내 무슬림 공동체에서 온 이들은 노동자연대가 준비한 영어 팻말에 관심을 보이며 자신들이 사용해도 되겠냐고 물었고 노동자연대 회원들은 흔쾌히 팻말을 건냈다.
집회 발언에서 박노자 교수는, 이스라엘의 학살 만행의 진정한 배경을 설명했다.
“이스라엘은 미국의 하위 파트너로서 중동에서 패권국가입니다. 패권이라는 것은 결국, 어느 이웃 나라라도 다 무기로 쳐부술 수 있다는 폭력의 강력함을 전제로 하는 것입니다.”
노동자연대의 김종환은 하마스가 휴전을 거부했다는 주류 언론의 말을 반박했다.
“하마스는 공항을 원하고, 항구를 원하고, 의약품과 생필품을 육로로 반입할 수 있길 원한다고 말했습니다. 한마디로 가자지구 봉쇄를 풀라는 것입니다. 봉쇄 해제 없는 휴전은 팔레스타인인들을 단지 지금보다 천천히 죽이겠다는 것에 지나지 않기 때문입니다.”
지난 17일 집회 때 한국 경찰은 한사코 행진을 막은 바 있다. 그러나 이날 참가자들은 청계천을 따라 한 시간가량 행진했다.
팔레스타인 서안지구에서 약 반년 전 한국으로 유학 온 이는 행진을 이끌며 다음과 같이 연설했다.
“이스라엘 방송에서는 팔레스타인 저항을 막으려면 그 친척들을 공격해야 한다고 떠들고 있다. 실제로 피해자 통계를 보면 이스라엘은 그 말대로 하고 있다.
이스라엘 피해자의 90퍼센트는 전투병인 반면(30명가량) 팔레스타인 피해자의 90퍼센트는 민간인(8백 명가량), 특히 여성과 아이들이다. 아이들에 대한 학살을 중단하라!”
이밖에도 참가자들은 한국어와 영어, 아랍어로 “팔레스타인 해방 지지한다”, “학살을 중단하라”, “봉쇄는 학살이다”, “미국은 이스라엘 지원을 중단하라”, “한국은 이스라엘 무기 구입계획 철회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스라엘 대사관이 보이는 곳(경찰은 한사코 대사관 앞 행진은 가로막았다)에서는 분노의 함성을 지르기도 했다.
정리 집회에서 팔레스타인평화연대 활동가는 “이스라엘 공습이 계속되는 한 우리는 매주 모여서 집회를 가질 것”이라며 연대 행동이 계속될 것임을 알렸다.
제보 / 질문 / 의견
〈노동자 연대〉는 정부와 사용자가 아니라 노동자들 편에서 보도합니다.
활동과 투쟁 소식을 보내 주세요. 간단한 질문이나 의견도 좋습니다. 맥락을 간략히 밝혀 주시면 도움이 됩니다.
내용은 기자에게 전달됩니다. 그리고 경우에 따라서는 독자편지란에 실릴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