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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편지 서울대병원 어린이병원 청소노동자 파업:
“진짜 사장 서울대병원이 청소노동자들의 노동조건 책임져라”

서울대병원 어린이병원의 하청 청소노동자들이 바뀐 용역업체의 노동조건 개악 시도에 맞서 파업에 나섰다. 지난 10월 6일부터 불시에 부분파업을 벌이다가 14일부터는 전면적 파업으로 전환했고, 병원 본관 로비에 농성장도 차렸다.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서울대병원 민들레분회는 원청인 서울대병원에 어린이병원 하청업체 태원비앰씨와 계약을 해지하고 문제 해결에 직접 나설 것을 요구하고 있다.

서울대병원은 직접 고용해야 마땅할 청소노동자들을 하청업체를 통해 간접고용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한 하청업체가 맡고 있던 서울대병원 본관과 어린이병원의 청소 업무를 분리해 각각 다른 하청업체에게 맡겼다. 그리고 용역계약을 맺으며 그동안 병원이 지급해 오던 식대와 근무복 세탁비를 용역업체에 부담시키고 용역비를 깎아 노동자들을 더욱 열악한 노동조건으로 내몰았다.

당시 노동자들은 파업 등 투쟁을 통해 본관 하청업체와는 임단협을 체결했다. 그러나 어린이병원 하청업체 태원비앰씨는 6개월이 지나도록 기존 단협 승계를 거부하며 노조를 탄압하고 있다.

태원비앰씨는 노동자들이 지난해 투쟁을 통해 얻어낸 정년 63세를 다시 60세로 축소시키려 한다. 그리고 60세 이상은 더욱 불안정한 고용형태인 촉탁직으로 고용하겠다고 한다. 정년이 축소될 경우 당장 내년에 10여 명이 쫓겨날 처지이다. 한 노동자는 ‘어짜피 내년에 쫓겨날 것이라면 지금 파업으로 인해 임금 손실이 나는 것이 문제가 아니다’ 하며 결의를 다지기도 했다.

또한 태원비앰씨는 시급을 2백50원 인상하는 조건으로 연장수당을 삭감하려 한다. 이를 종합하면 사실상 시급을 1백20원 정도 인상하는 것으로, 본관 노동자들이 적용받은 임금인상분의 50퍼센트 수준에 불과하다. 업체가 나뉘기 전까지 같은 기본급을 받아 왔고, 어린이병원의 특성상 일이 더 힘들어 오히려 본관보다 높은 연장수당을 받아 오던 어린이병원 노동자들로서는 받아들이기 힘든 안이다.

태원비앰씨가 제시하는 단체협약안에는 노동조합 활동을 제약하는 내용들도 들어있다. 대의원대회와 총회 등 조합활동은 무급으로 하겠다, “평화의무”라는 조항을 둬 합법적인 쟁의행위를 제약하려는 내용 등이다. 집회와 시위를 할 때마다 벌금 1백만 원을 내도록 한 가처분 신청도 취하하지 않겠다고 버티고 있다. 심지어 교섭 자리에서는 왜 노조 활동을 보장하지 않느냐라는 질문에 ‘그냥 싫다’고 답하기도 했다. 어안이 벙벙할 지경이다.

태원비앰씨의 이런 악랄하고 뻔뻔스러운 태도에 노동자들의 분노가 매우 높다. 처음 불시 파업을 벌였던 지난 6일에는 조합원들의 요구로 애초 노조의 계획보다 파업시간을 늘리기도 했다.

16일 열린 파업 지지 기자회견에는 역시 간접고용으로 고통받고 있고 얼마 전 첫 파업을 벌인 LG유플러스 강북도봉성북센터지회 노동자들이 깃발을 들고 참가했다. 서울대병원 어린이병원 청소노동자들의 투쟁에 지지와 연대를 보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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