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ㆍ17 이라크 점령반대 국제공동행동 - 반전 운동은 다시 한 번 전진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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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7 이라크 점령반대 국제공동행동 - 반전 운동은 다시 한 번 전진할 것이다!
조지 W 부시는 ‘주권 이양’ 이후 이라크 미군 사망자 수를 낮추면 사람들의 관심이 사라질 거라고 생각했다. 미국과 영국의 언론들은 이라크 전쟁이 더는 중요한 문제가 아니고 반전 운동은 위기에 빠졌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나자프에서 전투가 벌어지면서 이라크 전쟁은 다시 한 번 세계적 초점이 됐다.
반전 운동이 위기에 빠졌다고 생각했던 사람들은 뉴욕시 한복판에서 전쟁 반대를 외치는 50만 명의 행진 모습을 보고 생각을 고쳐 먹어야 했다.
얼마 전 미국에서는 전쟁에 반대하는 이라크 귀환 군인들의 모임이 결성됐다. 지미 메씨는 “아이들에게 사탕을 나눠준 지 채 10분도 안 돼 여성과 아이들이 타고 있는 차에 총을 쏴야 하는 상황”에 환멸감을 느껴서 군대를 그만두고 이 단체에 가입했다.
이것은 매우 중요한 발전이다. 베트남전 때 사병들의 이반이 전쟁의 패배에서 결정적 구실을 했다.
돌이킬 수 없는 강
노무현은 자이툰 부대 파병 후 위험한 고비를 넘겼다고 느끼고 있을지도 모른다. 우리 운동 중 일부는 파병 이후 다소 의기소침해져 있다. 그러나 미국의 대규모 반전 시위는 한국의 반전 운동을 고무할 것이다. 미 제국주의의 위기는 노무현 정부의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
하지만 우리는 대중의 의식이 저절로 발전하기를 바라며 기다릴 수는 없다. 노무현은 노동자·학생과 다양한 사람들이 수동적인 방관자로 머물기를 바란다.
반전 운동에 참가하고 있는 사람들은 자본주의에서 착취받고 억압받는 사람들 모두의 일상적 관심을 전쟁과 파병 문제에 연결시켜야 한다.
자신감에 넘쳐 행진하는 뉴욕의 시위대와 고통 속에 분노하는 이라크 전쟁 참전 병사들과 목숨을 걸고 미군에 맞서는 사드르 시의 빈민들과 우리는 공동의 적을 가지고 있다. 영국의 한 사망 병사 어머니는 이라크 전쟁이 “점점 가난한 사람들의 전쟁이 돼 가고 있다”고 울분을 토했다.
10월 17일 국제공동행동의 날은 이 모든 사람들이 공동의 적에게 한 방 먹일 수 있는 기회다. 미국에서는 “노동대중의 투쟁과 반전 투쟁은 같은 투쟁이다”라는 구호 아래 “백만 노동자 행진”이 기획돼 있다. 영국에서는 반전·반자본주의 운동의 축제인 유럽사회포럼 참가자들이 함께할 것이다.
한국에서 우리는 노무현 정부에게 학살 전쟁에 대한 지지가 여전히 도전받고 있다는 점을 보여 줄 수 있다. 10월 17일을 준비하자. 반전·반파병 운동이 여전히 살아 있고 강력함을 보여 주자.
김용욱
미국 노동자 백만 행진
10월 17일 워싱턴 “백만 노동자 행진”은 미국 내 가장 전투적 노조의 하나인 샌프란시스코의 국제항만노조 10지부에서 제안했고, 많은 노동조합과 활동가들이 참가할 예정이다.
마이클 무어의 영화 〈화씨 9/11〉에서 볼 수 있듯이, 전장에서 죽어간 병사들은 대부분 노동계급 출신들이다. 그리고 전쟁을 일으킨 바로 그 자들이 국내에서 신자유주의 정책을 통해서 노동계급을 공격하고 있다.
노동계급은 전쟁과 신자유주의의 근본에 도전할 수 있는 사회적 힘을 가지고 있다. 미국의 노동자들이 우리에게 갈 길을 보여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