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호텔:
노동조합 전 위원장에 대한 보복성 인사이동 철회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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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호텔노조 조합원들이 사측의 보복성 인사이동, 임금삭감 등에 맞서 다시 투쟁에 시동을 걸고 있다.
그동안 세종호텔 사측은 “매출 하락”과 “적자”를 이유로 노동자들에게 일방적 희생을 강요해 왔다. 엔화 약세로 일본인 관광객이 줄고 주변에 호텔들이 새로 들어서 경쟁이 심해지자 노동자 쥐어짜기를 본격화한 것이다.
사측은 지난 2년 동안 임금을 동결하고(실질임금 삭감), 연봉제를 확대하고, 오래 근무한 노동자들을 퇴출시키고, 그 자리를 비정규직으로 채웠다.
한 노동자는 이렇게 말한다. “고환율로 방이 없어서 못 팔 때가 있었습니다. 우리는 잠시도 쉬지 못하고 방을 돌아다니며 시트를 갈고, 뜨거운 불 앞에서 음식을 만들며 일했습니다. 그때 회사는 파이가 커지면 나눠 주겠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환율이 떨어지고 회사 매출이 떨어지자 이제는 ‘인건비가 너무 높다’, ‘7개월 임금 줄 테니 나가라’ 하는 소리를 합니다.”
그러나 “매출 하락”과 “적자”에 노동자들은 아무런 책임이 없다. 사측은 2012년 특1급 호텔로 승급되려고 빚을 내어 객실을 증축하고, 호텔 로비를 전면 개·보수하는 등 엄청난 시설 투자를 했다. 사측은 이것을 ‘적자’로 잡으면서 노동자들에게 책임지라고 한다.
브레이크
사측이 이렇게 노동자들을 쥐어짜는 데서 세종호텔노조는 눈엣가시였다. 세종호텔노조는 2012년 38일 파업으로 비정규직 정규직화, 고용 안정 등의 약속을 받으며 사측의 구조조정 드라이브에 강력히 제동을 건 바 있다.
사측은 어떻게든 이 성과를 되돌리고, 세종호텔노조를 약화시키고 싶어 했다. 그래서 파업에 참가하거나 도움을 준 노동자들에게 불이익을 주고, 노조 파괴 전문 노무법인을 고용해 노조 탄압을 자행해 왔다. 이에 맞서 세종호텔노조도 2013년 초부터 매주 집회를 하면서 항의 행동을 이어 왔다.
사측은 올해 초 전·현직 위원장을 포함한 조합원 7명[지난해 12월부터는 총 10명]을 강제로 인사 이동을 하면서 공격을 강화했다. 특히, 지난 파업을 이끌었던 김상진 전 위원장의 임기가 끝나자마자 그가 입사 이후 23년 동안 한 번도 해 보지 않은 업무인 웨이터로 발령을 냈다. 보복성 인사이동인 것이다.
현재 김상진 전 위원장은 보복성 인사이동을 거부하고 투쟁하고 있다. 조합원들도 김상진 전 위원장의 인사이동 거부를 지지하며 조합원 총회에서 조합비 2배 인상을 결의하는 등 노조 탄압에 맞서 다시 한 번 힘을 모아 싸우기로 했다.
세종호텔노조는 소수 노조이지만 그동안 꿋꿋이 사측에 맞서 전체 노동자들의 이익을 대변하고, 다른 노동자 투쟁에도 열의있게 동참해 왔다.
김상진 전 위원장과 세종호텔노조의 투쟁에 지지와 연대를 보내자.
※ 매주 목요일 18시 세종호텔 앞(명동역 10번 출구)에서 ‘원직복직 쟁취! 노조탄압 분쇄! 세종호텔 투쟁 승리 결의대회’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