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노조 대의원대회가 4월 총파업을 만장일치 결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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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26일 충북 영동에서 2015년 건설노조 정기대의원대회가 열렸다.
지난해 민주노총 직선제 선거에서 ‘노동자 살리기 총파업’ 구호를 내걸고 당선한 한상균 집행부가 4월 24일 총파업을 선언했다. 이번 대의원대회는 건설노조의 4월 총파업 동참을 결의해야 하는 무척 중요한 대회였다.
노동자연대는 대회 시작 전에 ‘대대에서 힘있게 4·24 총파업을 결의하고 조직하자’고 호소하며 리플릿을 반포했다. 일부 대의원들은 “투쟁할 거면 제대로 하자는 거죠? 꼭 그렇게 합시다!” 하며 지지를 나타냈다.
대의원대회에서 이용대 건설노조 위원장은 “민주노총 총파업에 동감한다. 건설 노동자들이 선봉에 서서 총파업을 성사시키자”고 포문을 열었다. 이종화 플랜트건설노조 위원장도 연대사를 통해 “자신감을 갖고, 눈치보지 말고, 건설 노동자들이 앞장서자”고 말했다.
지도부의 호소에 대의원들도 호응을 했다.
한 대의원은 이렇게 말했다. “1년에 한 번씩 올라와 팔뚝질 하고 다시 내려가는 것으로 그쳐서는 안 된다. 이번에는 제대로 싸우자고 조합원들을 설득하고 토론하자.”
또 다른 대의원이 말했다. “더는 참을 수 없다. 우리의 목숨이 달린 투쟁이라 생각하고 총파업을 성사시키자.”
나도 발언했다. “4·24 총파업에 우리 건설노조가 선봉에 서자. 우리의 총파업 결의는 다른 산별·연맹들이 총파업에 적극 동참할 수 있도록 자극을 줄 수도 있다.”
대의원대회는 민주노총의 총파업 동참을 포함해 올해 건설노조 투쟁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2014년 민주노총 동맹파업에 참가한 건설 노동자들 건설노조의 4월 총파업 결의는 다른 노동자들에게 힘을 주고 있다. ⓒ이미진
한편, 이날 대의원대회는 ‘정부가 건설기계수급조절위원회 폐지를 강행할 경우, 민주노총 총파업 전에 건설 노동자들이 먼저 무기한 상경 파업에 돌입한다’는 긴급 결의안도 채택했다.
건설기계수급조절위원회는 건설 기업들이 건설기계 노동자들을 무한경쟁으로 내몰아 노동조건을 하락시키지 못하도록, 노동자들이 투쟁으로 쟁취한 것이다. 행정자치부가 수급조절위원회 폐지를 은밀히 추진하는 것이 대의원대회 하루 전에 폭로돼, 조합원들의 분노가 컸다.
건설노조가 즉각, 강력한 투쟁 계획을 채택하자 정부는 곧바로 꼬리를 내려 안을 폐기했다고 한다. 건설노조의 상경 파업으로 민주노총 4월 총파업 분위기가 고양될까 봐 서둘러 양보한 것이다.
‘뻥파업’에 신물 난 조합원들은 지난해 말 민주노총 선거에서 ‘언행일치 총파업 지도부’를 선출했다. 건설산업연맹의 세 가맹노조들(건설노조, 플랜트건설노조, 건설기업노조)도 모두 민주노총 총파업 동참을 결의했다.
이제 나를 비롯해 현장 활동가들이 현장에서 주장하고 조직하며 실질적인 총파업이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 가자! 4·24 총파업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