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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운수노조 서경지부 대학 분회 파업 예고:
청소·경비 노동자에게 생활임금과 고용 안정을!

올해도 대학 청소·경비·시설·주차 노동자들이 고용 안정과 생활임금을 요구하며 파업을 예고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내내 건국대, 숭실대, 연세대 등 여러 대학에서 청소·경비·주차 노동자들의 투쟁이 벌어졌다. 대학과 용역업체들이 무인경비시스템 등 신기술 도입과 비용 절감을 이유로 노동자들을 해고했기 때문이다. 특히, 대학 당국은 등록금 동결 등으로 수입이 줄어들자 용역업체 입찰 가격을 낮췄고, 용역업체들은 다시 인원 감축 등의 방식으로 노동자들에게 고통을 전가하고 있다.

“불이 나거나 학생들에게 일이 나면 제일 먼저 달려가는 건 우리들이에요. 그런데 CCTV 몇 개 설치해 놓고 우리가 필요 없다는 건 말도 안 돼요.”

“학생들이 줄었다고 하지만 청소해야 하는 건물은 똑같아요.”

최근 연세대학교는 협동조합 제도를 악용한 ‘신종 노동 탄압’을 벌이고 있다. 연세 세브란스 빌딩의 용역업체 소장은 협동조합을 만들어 노동자들에게 가입을 종용하고 임금 30퍼센트 삭감을 강요했다. 협동조합에 가입한 노동자들은 형식상 노동자가 아니라 회사의 사주가 돼 노동3권을 보장받지도 못한다. 이를 거부한 공공운수노조 서경지부 조합원들은 해고돼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생활임금도 노동자들의 주요한 요구다. 2010년부터 대학 청소·경비 노동자들은 노조를 조직하고 투쟁하면서 법정최저임금을 웃도는 임금 인상을 쟁취했다. 이런 성과로 현재 서경지부 소속 대학 청소 노동자들의 임금은 전체 청소 노동자 평균임금보다 18퍼센트 정도 높다.

3월 7일 전국여성노동자대회에 참가한 청소 노동자. ⓒ조승진

그러나 이들의 임금은 여전히 한국 노동자 평균 임금(2백40만 원)에 비해 턱없이 낮다. 심지어 정부가 발표한 ‘용역근로자 보호지침’의 시중노임단가(시급 6천9백45원)에도 한참 못 미친다. 정부가 주라고 한 임금도 안 주고 있는 것이다!

“용돈벌이나 하려고 온갖 차별을 견디며 일하는 것이 아닙니다. 많은 조합원들이 가장으로서 생계를 책임지고 있어요. 지금 이 돈으로는 최소한의 인간다운 생활도 할 수 없습니다.”

공공운수노조 서경지부는 지난해 11월부터 시급 6천7백50원(5백50원 인상), 식대 12만 원(한 끼 당 3천 원), 단협에 고용 보장 조항(고용승계, 신기술 도입 등의 이유로 인위적 구조조정 금지 등) 삽입 등을 요구하며 서울지역 대학 14곳의 용역업체 21곳을 대상으로 집단교섭을 진행해 왔다.

그러나 용역업체는 고작 시급 2백 원 인상만을 앵무새처럼 말할 뿐이고, 식대 인상과 고용 안정에 대해서는 묵묵부답이다. 진짜 사용자인 대학 당국도 용역업체 뒤에 숨어 노동자들의 정당한 요구를 무시하고 있다.

투쟁을 통해서만

노동자들은 “집단교섭 승리는 다른 무엇보다 투쟁을 통해서만 가능하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다”며 투지를 다지고 있다. 3월 21일부터 대학 분회별로 진행하는 쟁의행위 찬반투표에도 많은 노동자들이 참가해 압도적으로 가결하고 있다.

또, 노동자들은 “비정규직 노동자의 고용불안과 저임금 문제를 더 극심하게 만드는 ‘비정규직 종합대책’에 맞선 민주노총 파업에도 복무”하기로 했다. 서경지부는 4월 8일부터 3일간 부분 파업을 벌이고 24일 민주노총 총파업 참가도 계획하고 있다.

그동안 대학 청소 투쟁에서 학생들의 연대가 매우 중요한 구실을 했다. 대학은 ‘등록금 동결로 임금 인상이 어렵다’며 학생과 학내 노동자들을 이간질했지만, 많은 학생들이 청소 노동자 투쟁에 연대하며 이런 이간질을 잘 막아 왔다. ‘등록금은 내리고 임금은 올려라’는 대학 청소 노동자 투쟁의 상징적 구호가 됐다. 올해도 ‘대학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권리를 지지하는 대학생 네트워크’에 많은 대학 학생회와 학생운동 단체들이 참가해 연대 활동을 벌이고 있다.

청소·경비 노동자에게 생활임금·고용안정을

2015 청소·경비 노동자 대회

수도권: 4월 8일(수), 16시 서울파이낸스 앞

영남권: 4월 11일(토) 14시, 울산 일산해수욕장 로터리 광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