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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가족 삭발식 현장:
눈물과 분노로 가득차다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들이 4월 2일 오후 광화문 광장 세월호 농성장에서 삭발식을 했다. 〈노동자 연대〉가 이 현장을 찾았다.

유가족들은 세월호 참사의 진실과 책임 규명을 포기한 적이 없다. 특별조사위원회의 빠른 활동 개시와 세월호의 온전한 인양을 촉구해 왔다. 

그런데 이런 당연한 요구를 수용하기는커녕 박근혜 정부는 반쪽짜리 특별조사위원회마저 관제 허수아비 기구로 만들 세월호 특별법 시행령(안)을 입법예고했다. 그리고는 참사의 진상도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보상금 액수를, 그것도 민간보험사에서 지급할 돈까지 정부가 세금으로 지급하는 듯 언론 플레이를 했다. 사악하기 짝이 없는 자들이다.

세월호 유가족들이 격분한 것은 정당하고 당연한 일이다. 이 극한 분노를 어떻게든 표현하려고 이날 집단 삭발을 한 것이다.

세월호 참사의 진실과 책임을 규명하는 것은 비극적 안전사고를 조금이라도 줄이는 데 필요한 일이다. 자신들의 이윤과 무고한 생명 수백 명을 맞바꾼 현 체제의 수혜자들, 그리고 그들과의 유착이 드러날까 봐 비호에 앞장서는 통치자들을 응징하는 것이 바로 정의다. 이를 위해 싸우는 것은 우리 사회의 우선순위를 이윤보다 생명과 안전, 건강과 복지로 돌리려는 싸움의 일부다.

세월호 참사의 진실을 밝히려는 싸움에 우리 함께 나서자. 민주노총의 파업 투쟁이 세월호 투쟁을 지지하고 연대한다면 더욱 좋을 것이다. 고무적이게도 그럴 조짐들이 많다.

ⓒ조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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