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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노동자들이 시리자 정부의 후퇴를 막기 위해 행동하다

급진좌파연합 시리자가 이끄는 그리스 정부가 유럽연합(EU)과 국제통화기금(IMF)의 압력에 굴복해 후퇴하고 있다. 그러나 노동자들은 이를 방관하지 않고 있다. 그리스 사회주의노동자당 SEK의 주간신문 〈노동자 연대〉의 편집자 파노스 가르가나스가 최신 소식을 전한다. [ ] 안의 말은 독자의 이해를 돕고자 첨가한 말이다.

△파노스 가르가나스 ⓒ노동자 연대

5월 11일 시리자 정부는 EU 재무장관들과 협상을 벌였고, 5월 12일에는 IMF에 7억 7천만 유로의 채무를 상환했다.

EU와 IMF는 구제금융 분할금 72억 유로를 내주지 않고 그리스를 파산 직전 상태로 내몰면서 그리스에 ‘개혁’을 강요한다.

시리자는 연금은 절대 깎지 않겠다던 ‘레드라인’(금지선)을 넘었다. 연봉 1만 2천 유로 이하 면세 제도 부활 약속도 연기했다.

시리자는 유럽에서 가장 큰 항구의 하나인 피레우스 항구를 민영화하기로 동의했고, EU는 이제 에너지 부문도 민영화하길 원한다.

공기업이었다가 민영화된 헬레닉 페트롤리엄 정유 공장 노동자들은 민영화가 무엇을 뜻하는지 이미 잘 알고 있다. 5월 8일 공장에서 폭발이 일어나 노동자 6명이 심하게 다쳤다. 다음날인 토요일부터 전체 정유 공장이 파업에 들어갔다.

피레우스 항구의 항만 노동자들도 5월 7일 파업에 들어갔다.

5월 11일 아테네에서는 [전임 정부가 긴축의 일환으로 폐쇄한] 국영방송국 ERT의 해고 노동자들이 방송국을 향해 행진을 벌였다. 이 노동자들을 복직시킨다는 법은 통과됐지만, 정부는 실제 시행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고, 노동자들이 알파벳순으로 조금씩 복직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스에서 긴축을 막을 힘은 아래로부터의 노동자 투쟁에 있다 5월 11일 국영방송국의 해고 노동자들이 방송국을 향해 행진하고 있다. ⓒ사진 출처 그리스 〈노동자 연대〉

이행

그래서 ERT 노조는 법을 직접 실행하기로 했다. 노동자들은 방송국을 온전히 운영하라고도 요구했다. 노동자들은 주요 시리자 의원들이 ERT 노조를 강하게 비난하는 것으로부터도 노조를 옹호하고 있다.

병원 노조들은 5월 20일 전국 파업을 벌이겠다고 선언했다. 병원 노동자들은 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돈을 쓰라고 요구한다. 이 노동자들의 요구는 EU의 긴축 요구와 충돌한다.

정부는 부채 상환을 위해 공공기관들이 보유한 현금을 모두 그리스 중앙은행으로 보내라고 했다. 공공기관들의 현금이 바닥나면 임금이 체불될 것이다.

시리자는 긴축 정책에서만 후퇴하고 있는 게 아니다. 시리자 정부는 전투기를 보내 반혁명 대통령 압델 파타 엘시시의 이집트 군대와 합동군사훈련을 벌이게 했다.

외무장관 니코스 코치아스는 파시스트인 황금새벽당 의원들을 국방특별위원회에 초대했다. 그 의원들이 범죄 조직 결성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와중에 말이다.

시리자 정부가 [2월 20일 EU와] 긴축을 연장하기로 합의한 것에 대한 반대 여론이 매우 크다. 지난 정부도 긴축에 동의했고, 그 결과 무너졌다.

총리 알렉시스 치프라스는 긴축 연장안을 국민투표에 부칠 수도 있다고 했다. 그러나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긴축 연장안은 시리자 당원들의 반대를 거스르고 우파의 표를 끌어와야만 통과될 수 있다.

따라서 시리자 정부가 EU와의 협상에서 합의를 이끌어 내느냐 아니냐보다 중요한 것은 그리스 민중이 투쟁으로써 제기하는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느냐 없느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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