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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이툰 부대도 학살을 돕는 셈

미군이 팔루자 공세를 시작하자, 한국 정부는 자이툰 부대는 팔루자 학살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11월 10일 외교통상부 장관 반기문은 미군의 작전에 참가할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자이툰 부대는 재건과 복구, 평화유지 임무에만 전념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한국군 파병 자체가 부시에게 큰 정치적 성과였다. 그러나 한국군은 군사적으로도 미군을 돕는 구실을 하고 있다. 만약 한국군이 북부를 맡아 주지 않는다면 미군은 팔루자를 비롯한 중부에 집중하기 쉽지 않을 것이다.
게다가 팔루자 공격은 이라크 북부를 포함한 이라크 전역으로 저항을 확산시킬 수 있다. 한국군 주둔 지역과 불과 자동차로 30분 거리인 모술에서도 전투가 벌어지고 있다.
“모술과 바이지(Bayji)에서 벌어진 전투 때문에 이라크 임시정부는 바그다드에서 그랬던 것처럼 두 지역에서 야간 통행금지를 선포해야 했다.”(〈뉴욕 타임스〉 11월 11일치)
자이툰 부대가 북부에서 벌어지는 전투에 동원되지 말란 법이 없다. 어쩌면 남부의 영국군 일부가 팔루자 작전에 참가했던 것처럼 미군의 중부 전투에 동원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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