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사회포럼의 쟁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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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1월 26일부터 31일까지 브라질 포르투 알레그레에서 제5차 세계사회포럼(WSF)이 열린다. WSF는 “세계 자본가들과 권력자들의 인터내셔널” 세계경제포럼(WEF)에 맞서 전 세계 민중·사회 운동이 벌이는 토론과 논쟁, 국제적 행동 결의의 장이다.
내년 WSF는 주제별 협의를 거치는 새로운 방법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각 단체가 논의하고 싶은 주제들을 미리 제안하면 비슷한 주제끼리 묶어서 토론과 논쟁이 진행되는 방식이다.
지난 6월부터 7월까지 진행된 주제별 협의 결과 11가지 주제들이 모아졌다.
1) 지구와 인간의 공유 자산을 확인하고 보호하기 : 상품화와 초국적 통제가 아닌 대안 모색
2) 예술과 창조 : 민중의 저항 문화를 창출하고 건설하기
3) 통신 : 대항헤게모니적 실천, 권리, 대안
4) 다양성, 다원성, 정체성 옹호하기
5) 정의롭고 평등한 세계를 위한 인권과 존엄성
6) 민중의, 민중을 위한, 주권 경제 : 신자유주의적 자본주의 반대
7) 윤리, 코스모비전, 영성 : 새로운 세계를 위한 저항과 도전
8) 사회적 투쟁들과 민주적 대안들 : 신자유주의의 지배에 반대하며
9) 평화, 탈군사화, 전쟁·자유무역·외채 반대 투쟁
10) 자율 사상, 지식과 기술의 재전유와 사회화
11) 민주적 국제 질서 건설과 민중의 통합을 향하여
그밖에도 세 가지 교차 주제들이 있다.
1) 사회적 해방, 그리고 투쟁들의 정치적 차원
2) 자본주의와 가부장제에 반대하는 투쟁들
3) 인종 차별 반대 투쟁
(더 많은 정보를 원하는 사람들은 인터넷 홈페이지 www.forumsocialmundial.org.br를 참조하라.)
크리스 하먼은 오늘날 국제 반자본주의 운동 진영 안에 크게 네 가지 흐름이 있다고 지적한다.
- 운동의 초기에 결정적 구실을 했던 프랑스 금융거래과세시민연합(ATTAC)의 베르나르 까쌍으로 대표되는 개량주의 경향
- 안토니오 네그리와 마이클 하트를 한 축으로 하고 존 홀로웨이를 한 축으로 하는 자율주의 경향
- 수전 조지와 나오미 클라인 등으로 대표되는 급진적 개량주의 경향
- 이탈리아 재건공산당(리폰다찌오네 꼬무니스따)과 프랑스의 혁명적공산주의자동맹(LCR)과 영국 사회주의노동자당(SWP) 등으로 대표되는 혁명적 경향.
이런 경향들이 내년 WSF에서 위의 주제들을 둘러싸고 토론과 논쟁을 벌일 것이다. 그 바탕에는 아마도 개량과 혁명, 운동과 정당의 관계, 대안 사회의 모습 등을 둘러싼 전략·전술 상의 견해 차이가 깔려 있을 것이다.
그러나 WSF에서는 토론과 논쟁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공동 행동을 건설하기 위한 논의와 결의도 있을 것이다.
내년 WSF에서 3월 19일 또는 20일의 반전 시위가 결정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