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파업 - 집중이 정치적으로 더 효과적이다
아침에 읽는
〈노동자 연대〉 구독
〈노동자 연대〉 구독
노동자대회와 함께 공무원노조는 파업에 돌입한다.
하지만 노무현 정부의 강경한 태도를 보면 공무원 노동자들이 집결하는 것 자체를 가로막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또 집결에 성공하고 파업 선언을 한다고 해도 그 즉시 공격할 것이다.
민주노총은 1천 명의 사수대를 꾸려 공무원 노동자들의 이동을 지원할 계획이지만 이것으로는 충분하지 않을 것이다. 또 공무원노조 지도부는 거점 사수 투쟁의 의지를 밝히고 있지 않다.
만일 공무원 노동자들이 정부의 공격에 저항 한 번 해보지 못하고 뿔뿔이 흩어져 버린다면 공무원 파업의 정치적 효과는 미미해질 것이고 노무현 정부는 자신감을 얻을 것이다.
11월 17일 수능시험이 가까워지면서 정부와 보수언론은 더 강력한 이데올로기적 공격을 퍼부을 것이다.
이럴 때 노동자들이 고립돼 있다면 심각한 사기저하를 겪게 될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재집결하기는 파업을 시작하는 것보다 훨씬 어렵다. 그리고 특별한 일이 벌어지지 않는 한 파업은 흐지부지 끝날 가능성이 높다.
노동자대회가 끝나고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공무원 노동자 대열의 이동을 엄호한다면 가장 좋을 것이다.
그리하여 공무원 노동자들이 거점을 사수하며 노무현 정부에 맞선다면 파업의 정치적 효과를 톡톡히 볼 수 있을 것이다.
노무현은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된 파업대열을 공격하기 부담스러울 것이고 설사 물리적으로는 패배할 지라도 공무원 노동자들 자신뿐 아니라 다른 노동자들을 고무할 것이다.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이 예고하고 있는 총력파업에도 좋은 영향을 줄 것이다.
주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