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여대 학생들 시위에 박근혜 뒷문으로 도망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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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29일 박근혜가
박근혜가 참석한
사복 경찰
박근혜 방문 계획은 극비에 부쳐져서, 전날 밤에야 학생들에게 알려졌다. 총학생회, 노동자연대 이대모임, 이화여대 학생행진, 이화여대 청년하다, 노동자계급정당추진위원회 이대분회 소속 학생들은 소식을 듣자마자 방문 반대 기자회견과 항의 행동을 조직했다.
처음에는 10여 명이 모여서 행동을 시작했다. 그러자 학생 수십 명이 기자회견을 보고 다가와 박수를 치며 동참하기 시작했다. 학생들은 기자회견을 끝낸 후 행사장인 대강당으로 구호를 외치며 행진했다.
그러나 학생들을 맞이한 것은 수많은 사복 경찰들이었다. 경찰들은 일반인인 척 학교에 잠입해 있다가 학생들이 항의 행동을 벌이자 갑자기 스크럼을 짜고 학생들을 가로막았다. 사복을 입은 여경들 뒤로 두 배나 많은 남성 경찰들이 고개를 푹 숙인 채 단단한 저지선을 만들었다.

학생들은
경찰이 여학생들을 폭력으로 대하는 동안 박근혜는 어렵사리 행사장에 입장해서는
그러나 항의 시위 때문에 박근혜는 행사장 입장 시각을 늦춰야 했고, 나갈 때는
경호원과 경찰 수백 명이 대학교 캠퍼스에 난입해 여학생들에게 폭력을 가한 광경은 언론을 통해 전국으로 퍼졌다. 이것은 박근혜 정권의 강력함을 보여 주기는커녕 오히려 20분짜리 축사도 수백 명의 경호원을 동원하지 않으면 할 수 없을 만큼 대학생들의 반감이 크다는 것을 보여 줬다.
십수 명으로 시작한 항의 행동이 수백으로 불어난 것은 그만큼 불만이 누적돼 있었다는 뜻이다. 좌파들이 구심을 제공한 것도 중요했다.
항의 행동을 주도했던 이화여대의 학생 단체들은 오는 11월 5일, 최경희 총장에 대한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총장실로 항의 방문을 갈 계획이다. 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