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노조 인정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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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포구지부 농성을 지지하라
마포구지부는 마지막 보루다
마포구지부는 마지막 보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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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노조 마포구지부가 박근혜 정부의 노조 사무실 폐쇄를 저지하기 위해 용기 있게 투쟁하고 있다. 11월 3일 현재 7일째 농성이 계속되고 있다.
마포구지부는 사무실 폐쇄 공격이 있던 전국 27개 지부 중 유일하게 남은 곳이다. 끝까지 공격에 맞섰던 안산지부의 경우, 지난 2일 안타깝게 강제 폐쇄를 당했다.
박홍섭 마포구청장이 마포구지부에 사무실 자진 폐쇄를 명령한 시일(10월 28일)은 이미 지났다. 마포구청장은 이 시일이 지나면 “추후 법적 절차”에 따라 “강제 폐쇄”하겠다며 협박했고, 29일 강제 침탈을 시도해 사무실 현판을 탈취해 갔다. 그는 ‘공무원노조 탄압 저지를 위한 서부지역 공동대책위원회’(이하 공대위)의 면담 요구를 거부하고, 경찰을 동원해 투쟁에 연대하러 온 ‘차별 철폐 서울대행진’ 참가자들을 가로막기까지 했다.
마포구청 측은 “불법 노조가 불법 점거”를 하고 있다며 사무실 철거까지 할 계획이었지만, 마포지부와 여러 공무원노조 활동가들, 연대 단체들이 농성을 하며 사무실을 지키고 있어 아직까지는 이를 실행하지 못했다.
안산시와 마포구청 모두 지자체장이 새정치민주연합 소속인데, 이들은 결국 정부 압박에 굴복하는 꾀죄죄함을 보여 줬다. 새정치연합은 공식적으로 정부의 공무원노조 사무실 폐쇄에 반대한다고 말했고, 이 당의 마포지역구 의원 정청래는 “내가 나서 [공격을] 막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는 말뿐이었다.
마포구청장은 마포구지부가 완강히 버티자 노조 사무실 현판을 탈취한 후 정부에 ‘폐쇄 조치 완료’를 보고하는 것으로 사태를 마무리 짓기를 바랐지만, 마포지부가 현판 복구를 요구하며 투쟁을 지속하고 있어 이는 뜻대로 되지 않고 있다.
마포구지부는 사무실 사수 의지를 담아 곧바로 임시 현판을 달고 당당하게 투쟁을 지속하고 있다.
특히 마포구지부가 사무실 폐쇄에 맞서 끝까지 저항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하고 투쟁을 시작하자, 이에 대한 연대가 신속하게 확대됐다.
마포구지부는 지역의 여러 노동조합·노동·시민·사회 단체·진보정당들과 함께 박근혜 정부와 마포구청의 사무실 폐쇄에 맞서 공대위를 결성했다. 그리고 10월 27일에 공무원노조 탄압을 규탄하고 마포구지부 사무실 사수를 결의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여기에는 마포구지부 조합원 수십 명을 비롯해 전국공무원노조 위원장, 공무원노조 서울본부와 산하 13개 지부, 전교조 서울본부, 민주노총 서울본부 등 여러 노동조합과 공대위 소속 단체 회원 80여 명이 참가했다.
김주업 공무원노조 위원장은 “마포구지부가 이 투쟁의 최선두에 있다. 공무원노조의 모든 조직 역량을 쏟아서 함께 지켜낼 것”이라고 결의를 밝혔다. 공무원노조 서울본부장도 “서울본부 22개 지부가 함께해서 마포구청장과 한판 붙어보자. 서울본부가 중심에 서겠다”고 했다.
공무원노조 서울본부 산하 지부들과 경기, 인천, 충청 등의 공무원노조 활동가들은 마포구지부 사무실 사수 철야농성에 함께했다. 지역 단체의 지지방문이 이어졌고, 수백 명의 연대 ‘인증샷’과 연대 팻말이 농성장을 채웠다.
공대위는 정청래에게 ‘약속을 지키라’고 촉구하고 구청장이 참석하는 행사마다 참가해 시위를 벌이고 있는데, 이 때문에 구청장은 매번 도망치듯 행사장을 빠져 나와야만 했다.
이런 압력 때문에 마포구청 측은 당장 사무실 강제 폐쇄 공격에 나서지는 못하고 있다. 그러나 공격이 끝난 것은 아니다. 구청 측이 공격을 머뭇거리면, 행정자치부가 직접 나설 가능성도 있다. 이미 11월 14일 이후 행자부가 공무원노조 사무실에 대한 실사에 나설 것이라는 소식도 들린다.
공무원노조 서울본부와 공대위는 11월 4일 ‘공무원노조 사무실 폐쇄·노조탄압 저지를 위한 투쟁 결의대회’를 열기로 했다. 이런 연대는 계속돼야 한다.
이번 사무실 폐쇄는 공무원 퇴출제, 임금피크제, 성과주의 강화 등으로 “공무원들의 목을 죄”는 정부의 공격과 연관이 있다. 박천석 지부장의 지적처럼 “공무원 노동자들의 고용과 임금에 대한 공격을 효과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노동조합을 탄압하고 길들이기 위한 것이다.” (관련 기사: 퇴출제, 성과주의 … 공무원판 노동개악을 저지하자)
현재 마포구지부는 사무실 폐쇄에 맞선 마지막 보루이자 전체 공무원들의 노동조건을 지키기 위한 투쟁의 상징이 됐다. 마포구지부의 투쟁에 지지와 연대를 보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