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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숙농성에 돌입한 티브로드 노동자들:
진짜 사장 티브로드가 하청업체 노동자 고용 책임져라

케이블방송 업체인 티브로드 하청업체 노동자들이 원청인 태광 티브로드 본사 앞에서 노숙노성에 돌입했다. 최근 하청업체 변경 과정에서 곳곳에서 노동자 해고와 저성과자 임금 삭감·해고를 강요하는 일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우리는 일회용품이 아닙니다" 서울 명동 티브로드 본사 앞에서 비닐 하나에 의지한 채 노숙농성을 하고 있는 노동자들. ⓒ케이블방송비정규직 티브로드지부

이는 원청인 티브로드가 성과주의를 강화하면서 벌어진 일이다. 주식 상장을 추진 중인 티브로드는 협력업체 수수료를 일방 삭감하고, 영업 실적에 따라 차등 지원하는 등 하청업체를 더 압박했고, 이것은 고스란히 노동자들에 대한 쥐어짜기로 나타나고 있다.

전주센터는 새 사장이 조합원 24명의 고용 승계를 거부해 노동자들은 3월 1일자로 해고될 처지다. 그리고는 신규채용 광고를 냈다. 사측은 3개월 초단기 계약과 월 1백30만 원의 저임금을 조건으로 내걸었다. 더 싼값에 노동자들을 부리려고 조합원들을 해고한 것이다.

시흥광명센터는 새 사장을 구하지 못해 40여명의 노동자가 해고됐다. 티브로드 원청은 입찰에 참여한 업체들은 “자격이 안된다”며 줄줄이 탈락시키고는 해고된 노동자들은 나 몰라라 하고 있다.

인천센터는 새 사장이 노동자들에게 3개월 단기계약을 강요하고는 이후 실적에 따라 선별해 정식 계약을 맺겠다고 한다. 단협은 무시하고 “업무능력, 나이에 따라 급여의 차등”을 주거나 “지각·조퇴 시 그 시간만큼 급여를 차감한다”는 등의 조건을 강요하고 있다.

이것은 사용자들이 박근혜 정부의 저성과자 일반해고 지침을 이용해 노동자들을 공격하는 또 하나의 사례다.

티브로드 원청은 “하청업체 경영권 문제이니 우리가 개입할 수 없다”며 책임을 회피한다. 그러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실질적 능력과 권한은 2년마다 바뀌는 협력업체 사장이 아니라 원청인 티브로드에 있다. 티브로드는 2013년에 노동자들과 “고용보장에 협력한다”고 합의까지 한 바 있다.

티브로드는 하청업체 노동자들의 채용, 교육, 평가, 수수료 결정, 감독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실질적으로 지휘·감독해 왔다. 따라서 하청 노동자들의 ‘진짜 사장’은 티브로드 원청이다. 고용과 노동조건 보장은 티브로드가 책임져야 한다.

간접고용 형태로 근무하는 티브로드 노동자들은 업체가 변경될 때마다 해고 위협에 시달리고 있다. ⓒ곽세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