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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9 인종차별 반대 국제 행동:
전 세계에서 울려퍼진 인종차별 반대 목소리

3월 19일 거의 20개국에서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행진이 벌어졌다. 이 국제 행동은 그리스의 ‘인종차별·파시즘 반대 운동'(KEERFA)의 호소로 조직되는 국제 공동 행동으로, 2014년부터 ‘세계 인종차별 철폐의 날’ 즈음에 진행된다. 올해는 전쟁과 가난을 피해 유럽을 찾는 난민을 환영한다는 목소리가 특히 두드러졌다. 시위 전날, 유럽연합과 터키 지배자들이 ‘부적격’ 난민을 터키로 송환하기로 합의한 것은 국제 행동 참가자들의 분노를 더 키웠다.

각국에서 열린 인종차별 반대 3·19 국제 공동 행동.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첫째 줄: 한국, 폴란드, 스페인, 레바논, 둘째 줄: 스위스, 오스트리아, 네덜란드, 셋째 줄: 미국, 아일랜드, 프랑스, 영국 런던, 영국 글래스고, 넷째 줄: 독일, 오스트레일리아, 스페인, 덴마크, 슬로베니아. (이미지 크게 보기) ⓒ그리스 사회주의노동자당

그리스에서는 아테네 등 8개 도시에서 행진이 있었다. 난민과 이민자들이 행진에 참가했고, 노동조합도 많이 참가했다. 행진에 참가한 한 병사는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난민을 막기 위한 국경 통제 임무를 거부합니다.”

그리스 2대 도시 테살로니키 행진에 참가한 난민들은 “국경을 개방하라”고 외쳤다. 테살로니키는 터키에서 그리스로 넘어오는 길목인 레스보스 섬 근처에 있는 도시이다.

영국에서는 ‘인종차별에 맞서 일어서자’(Stand Up to Racism)의 주최로 런던과 글래스고에서 행진이 있었다. 영국 행진에는 청년, 무슬림, 이민자들이 많이 참가했고, 노동조합도 많이 참가했다. 영국 행진은 지난해보다 규모가 더 컸다.

오스트리아 빈에서는 1만 6천 명이 참가한 대규모 행진이 있었다.

스페인에서는 몇몇 도시에서 행진이 있었다. 그중 규모가 가장 컸던 것은 바르셀로나에서 있었던 행진인데, 1만 5천 명이 참가해 “지중해에서 [난민들의] 죽음이 더는 없도록 하자”고 외쳤다. 튀니지의 인권 활동가이자 2015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아흐메드 가라이도 이 행진에 참가했다.

프랑스 파리에서는 난민과 미등록 이주노동자 등 2천여 명이 거리로 나왔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행진에는 2천 명이 참가했다. 집회 전날 네덜란드 총리 마크 뤼테는 “난민들은 [유럽으로 오지 말고] 집에 있으라”고 해 분노를 샀다.

스위스 제네바와 취리히에서도 수천 명 규모의 행진이 있었다. 스위스 정부는 더블린 조약(1990년 체결된 난민 처우 관련 조약으로, 난민이 처음으로 입국한 곳에서 난민 신청을 하고 해당 국가가 처리하는 것을 원칙으로 규정하는 조약이다)을 근거로 주기적으로 난민을 추방한다.

그밖에도 독일·덴마크·아일랜드·스웨덴·터키·레바논·폴란드·슬로베니아·키프로스·호주에서도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행진이 있었다.

한국에서는 3월 21일 70여 단체가 공동 주최한 ‘3·21 세계 인종차별 철폐의 날 맞이 이주·인권·노동·사회 단체 국제연대 공동 기자회견 ━ 인종차별적 법과 제도를 바꿔라!’가 광화문에서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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